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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보 Aug 12. 2022

THE WORLD EP.1 : MOVEMENT

에이티즈 미니 앨범


아포칼립스를 배경으로 하는 이번 앨범의 세계관을 증명이라도 하듯, 앨범의 7가지 트랙은 모두 장엄하고 강렬하다. 마치 포스트 아포칼립스 영화나 게임의 OST 트랙들로도 들릴 정도다.


타이틀곡 게릴라에서는 무엇보다 희망 없는듯한 미래 도시의 모습을 느낄 수 있다. 벌스와 코러스에서 이어지는 FX 소리가 마치 경고음처럼 들리고, 코러스에서 날카롭게 귀를 울리는 일렉 기타 소리는 불안함을 고조시킨다. 전반적으로 베이스와 드럼을 강조하고 fx 사운드를 강조한 댄스 장르의 음악이긴 하지만, 특히 D브릿지에서의 일렉기타, 드럼 사운드의 강조를 들어보면 락 장르의 향기를 빌려온 것 같다는 인상도 있다.


이번 앨범은 마치 하나의 영화 줄거리를 트랙들로 설명하듯, 유기성이 짙은 것은 물론이오 트랙 순으로 이야기가 진행되는 듯한 느낌도 들기에 하나의 곡을 뽑아 추천하기보다는, 앨범 전체를 감상해보시기를 권하는 바이다.

그럼에도 하나만 추천을 해보자면, 마지막 트랙 New World를 추천하겠다. 에피소드 1이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에이티즈는 이 세계관을 바탕으로 앞으로 몇 장의 앨범을 더 발매할 모양인 것 같다. 희망적인 가사와 보컬 이펙트로 강조되는 장엄한 느낌까지. 다음 앨범의 이야기와 음악에 대한 힌트를 얻을 만한 트랙이라 할 수 있겠다. 


전반적으로 준수한 퀄리티이고, 수록곡들에도 타이틀 곡 만큼은 아니지만 어쨌든 많은 신경을 쓴 것 같다. 수록곡들과 타이틀곡이 장르나 느낌에서 큰 차이가 없이, 비슷한 느낌으로 진행되어 개인적으로는 지루하다는 느낌도 들었다. 그러나 새로이 시작할 세계관을 보이고, 에이티즈의 고정 외국인 팬덤을 신경쓰기 위해서 결정한 것임에는 이견이 없다. 


강한 베이스와 비트, 몰아치는듯한 느낌의 보컬과 랩까지. 외국에서 인기가 많은 이유를 알 것도 같은 음악들이다. 반대로 바꿔 말하자면 소위 한국에서 '먹히는' 대중적인 멜로디나 청량한 느낌의 음악들은 한 트랙도 없다. 외국 팬층을 이미 공고히 쌓아왔으니, 팬덤의 확장을 위해서 다음 앨범에서는 조금 다른 느낌의 대중적이고 청량한, 혹은 서정적인 에이티즈를 기대해보고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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