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브 3rd single album 리뷰
타이틀곡 After like는 벌스부터 강조되는 베이스 음과 적절하게 들어간 피아노 라인, 간주의 I will survive 샘플링까지. 겨냥하고자 하는 바가 매우 확실하고 분명한 트랙이라고 생각된다. 비욘세의 새로운 앨범도 그렇고, 영국 차트의 흐름도 그렇고, 7-80년대 하우스 느낌의 곡들이 다시 트렌드에 오르고 있기 때문에, 트렌드를 의식한 행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동시에 한편으로는 나인뮤지스와 티아라의 곡들이 생각난다는 대중들도 있다. 그것은 아마 아이브가 지난 싱글부터 정체성으로 만들고자 하는 듯한 '레트로함' 때문일 것으로 추측된다. 착실하게 쌓아올리는 기승전결과 레트로한 분위기는 2010년대의 소위 '뽕삘'나는 걸그룹 노래를 연상케한다.
상쾌하고 깔끔하게 듣기 좋은 곡이다. 여름과 가을 사이, 선선하면서도 뜨거운 이 계절에 흥을 돋우면서도 깔끔하게 마무리되는 트랙이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아쉬움은 지울 수가 없다. 지난 싱글의 음악적 퀄리티나 중독성이 가히 대단했던 만큼, 대중은 이번 아이브의 싱글에도 그정도의 기대치를 가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번 싱글은 러브다이브 만큼 중독적이거나 빼어난 트랙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수록곡의 퀄리티도 두 번째 싱글보다 못하다. My satisfaction은 2000년대 초반 팝펑크가 생각나는, 락적인 요소를 십분 발휘한 곡이지만 반복되는 듯한 단순한 송폼에 캐치한 멜로디가 없는 탓에 물음표로 시작해 물음표로 끝난다. 지난 싱글의 수록곡이었던 Royal이 매우매우 준수한 트랙이었음과 비교하면 아쉬운 행보다.
가사적으로도, 세계관적으로도 마찬가지다. 아이브는 첫 번째 앨범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자신감과 자기애를 보여왔다. 하지만 다음 번에도 또한 비슷한 느낌의 가사와 세계관이 반복된다면 대중들은 신선함이 아니라 지루함을 느끼게 될 것이 뻔하다. 싱글 앨범이 세 번이나 반복된 것도 그렇다. 같은 컨셉과 메세지는 세 번이면 족하다. 이제는 스타쉽의 각성과 새로운 기획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