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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보 Nov 01. 2022

르세라핌 - ANTIFRAGILE

The 2nd Mini Album Review

르세라핌의 정체성을 보이는 훌륭한 라틴 기반 댄스곡이다. 라틴 리듬과 신스 사운드, 간단한 베이스만으로 이끌어가는 곡이 이토록 충만하다는 느낌을 주기도 쉽지 않을 것이다. 벌스, 프리코러스, 코러스로 이어지며 반복되는 송폼과 중독적인 챈트는 곡에 중독성까지 더 하고 있다. 르세라핌은 전작 fearless에서부터 계속 미니멀한 사운드의 정수를 보여주고 있다. 이번 타이틀곡으로서 르세라핌은 자신만의 색채를 대중에게 확실히 각인시킨 셈이나 마찬가지다. 보다 차갑고 무감했던 전작에 비해 더 다채로운 색과 에너지를 담은 이번 앨범은 르세라핌이 자신의 정체성을 보임과 동시에 서서히 그들의 영역을 늘려나가고 있음을 보이기도 한다. 키치함을 담은 비주얼과 멤버들의 무대 매너는 르세라핌의 매력을 더욱 배가하고 있다.


타이틀곡 외 추천곡은 No celestial. 두려움이 없다는 그룹의 메세지를 키치하면서도 강렬하지만 동시에 부담스럽지 않게 보이는 펑크락 곡이다. 강렬한 드럼 비트와 중심이 되는 일렉기타 소리, 그리고 그 위에 얹히는 두 메인보컬의 목소리의 조화가 일품이다. 하이브라는 그룹이 락 장르 음악은 물론 베이스에도 일가견이 있음을 여실히 보이는 곡이다. 뿐만 아니라 무대에서 선보이는 르세라핌 멤버들의 상쾌한 무대 매너와 펑크룩도 사랑스러움을 배가시킨다.


대중성을 위해 샘플링 등의 무기를 꺼내든 많은 그룹들과는 달리, 르세라핌은 한국에서는 항상 크게 유행하지 못했던 장르의 곡을 꺼내들었다. 대중에게 낯설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곡을 들고 나왔다는 것은 그만큼 하이브가 좋은 곡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도 해석된다. 그리고 그 자신감이 무색하지 않게 세련되게 빠진 음악의 사운드와 중독성 있는 멜로디 및 챈트는 결국 대중에게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 호불호가 갈리는 랩마저도 결국은 모두가 중독성 있음을 인정했다. 하이브의 음악 선정 능력을, 그리고 기획력을 인정할 수밖에 없는 지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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