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경찰 아저씨 죄송해요.
호루라기 소리는 인간이 찾아낸 소리 중 최고의 소리가 아닐까 싶다.
호루라기가 들렸다. 땀범벅인 얼굴을 소리 나는 쪽으로 돌렸다. 하얀 장갑을 끼고 더 하얀 제복을 입은 교통경찰이 호루라기를 불며 기수를 향하여 손짓한다. 친절하게도 주변 차들을 막으며 기수가 도로를 맘껏 달리도록 길을 열어 주고 있다. 고마운 경찰의 수신호에 따라야 한다. 손짓하는 쪽으로 가야 한다. 도망가면 안 된다. 교통경찰을 향하여 핸들을 돌렸다. 짐발이는 진즉 통제를 벗어났다. 제발 이번만 말을 들어줘. 고맙게도 자전거 방향이 바뀐다. 고마운 교통경찰을 향하여 돌진해 갔다. 경찰 아저씨가 뭐라고 소리친다. 크게 벌린 입만 보였다. 소리치는 것 같은데 들리지 않는다. 아무러면 어떻나. 짐발이 통제만 하면 되는 것을. 짐발이가 멈췄다.
그런 줄 알았다. 정신이 들고, 상황이 들어왔다. 하얀 제복을 입은 경찰 아저씨가 짐발이를 안고 있었다. 짐발이가 교통경찰을 친 것인지 아저씨가 안은 것인지 모르겠다. 어쨌든 쓰러지지 않고 멈추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기수를 쳐다본다. 선글라스 안으로 화가 잔뜩 난 두 눈이 선명하다. 뭐라고 말을 해야 하는데.
‘죄송해요? 잘못했어요? 자전거가 너무 컸어요?’
아무 말도 하지 말자.
처분에 맡기자. 기수를 쳐다보는 경찰의 눈이 흔들렸다. 아마 동생, 막내동생의 얼굴이 떠올랐는지 모른다. 기수는 벌을 받기에 너무 어렸다. 아니 짐발이가 너무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