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남자들은

(아빠 30세)

by 재학

칠봉리에 왔다.

아랫목이 뜨끈뜨끈한 작은방에서,

막내와 밤늦도록 이야기 했다.


학교 이야기,

아버지 어머니에 대한 것,

자취생활.


우리 막내가 벌써 이렇게 컸나 하는 놀라움과,

작은 몸으로 세상을 헤쳐 나가려 몸부림치는 안타까움,

많은 감정이 뒤섞인다.


엊그제까지 형 팔베개를 하고 자던 녀석인데.


우리 집 남자들은 어찌 이리도 유약한지.


1992. 1. 13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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