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저녁

(아빠 30세)

by 재학

우성이 감기 기운이 있다.

코가 막히고 열도 난다.

그렇지만 분유는 한 통을 꿀떡 먹는다.


깔깔깔 웃음소리가 참 좋다.

언제나 시무룩한 아빠보다 백 배 낫다.

당연히 그래야지.

점심 먹고 나들이를 했다.

남한산성.

날씨도 경치도 좋았다.

저녁 먹고 내려와야 하는데 놀아 주란다.

겨우겨우 재우고 나면 11시.

떼어 놓고 오는 마음이 아프다.

이럴 때는 기분이 왜 이렇게 가라앉는지.

힘들더라도 집에 함께 있는 것이 좋을 것 같다.

1992. 4. 5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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