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러운 시간

(아빠 30세)

by 재학

대화는 이렇게 중요하다.

저녁 먹고 우성엄마랑 이야기를 했다.

바쁘다는 핑계로,

짐작은 하지만 애써 외면했던 말들을 나눴다.

가능성?

나도 모른다.

확신이 들지 않는 공부를 한다고 붙잡고 있는 자신을 안다.

알면서 인정하고 싶지 않은 고집.

이걸 놓으면 지금까지 달려왔던 길에 대한 부정이 될 것 같고,

목표가 없어질 것도 같은.

그런 것 때문에 아닌 줄 알면서 놓지 못하는 자신을 안다.

우성엄마는 알고 있었다.

오기 부리는 것을 알면서,

내 마음도 알기에 참고 기다려 주었다는 것을 알았다.

부끄러운 시간이었다.

1992. 11. 18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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