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 마, 안 돼, 못 써

(아빠 30세)

by 재학

오랜만에 낮잠을 잤다.

얼마 만인지 모르겠다.

좀 더 누워 있고 싶은데 우성이 놀아 달란다.

졸린 눈을 비비고 책을 읽어 주었더니,

로봇 놀이를 하잔다.

그냥 팔베개하고 책 읽으면 좋겠는데.

이방 저방 다니며 장난감을 모은다.

더 누워 있고 싶은데.

저녁에 생각해 보니

하루 종일 우성이에게

'하지 마'

'안 돼'

'못 써'

라고 만 했다.

우성이를 못 이기겠다.

1992. 12. 6 일

keyword
작가의 이전글그런 전화는 싫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