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우성 일기
우성 일기의 특징
1.제목을 붙인다.
-제목을 붙이면 주제가 명확해진다.
주제가 명확하면 내용이 분명하고, 마음, 느낌, 감정을 글로 옮기기도 쉽다.
2.대화하듯 쓴다.
일기장과 대화하듯, 자신과, 친구, 가족 등, 그날 일기에 등장하는 누군가와 대화하듯 쓴다.
대화하듯 쓰면 자연스럽게 읽힌다.
대화하듯 쓰면 자신의 생각이나 하고 싶은 말을 다시 한번 정리하는 효과를 얻는다.
3.쓰고 싶은 것을 쓴다.
쓰고 싶은 것을 쓰기 때문에 꾸밈이 없다.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다.
쓰고 싶은 것 쓰는 것이 일기다.
우성일기는 ‘쓰구 식푼 겄’ 쓴다.
「오늘의 동시 제목: 일기장
일기장 일기장 일기 쓰는 일기장
난 일기 쓰는 게 재미 있지요.
오늘 할 일 쓰는 일기장 일기장
쓰고 싶은 것 쓰는 일기장
1998. 5. 14 목(초등학교 1학년) 」
4.선택과 집중을 한다.
하루에 일어 나는 수 많은 일을 나열하면 감정을 넣을 수 없다. 느낌도 희석된다.
몇 가지 일 중 한 두 가지를 선택했다.
선택과 집중을 하면 쓸 내용이 정리된다.
일기 쓰기는 쉽다.
감정, 느낌, 일어난 일을 마음이 시키는 대로 쓰면 된다.
이런 일기 쓰기가 습관이 되면,
선택과 집중을 할 수 있다면,
살아가면서 무언가를 이루는데 중요한 요소를 갖추는 거다.
「학교에서 비가 왔다.
첫 번째로 발이 젖고,
두 번째로 바지가 젖고,
새 번째로 티가 젖었다.
참 재미있었다.
내가 그렇다.
집에서 개구리를 봤다.
만화도 봤다.
1998. 6. 25 목 (초등학교 1학년)」
5.그림 그리듯이 쓴다.
오늘 하루도 태권도, 영어, 수학, 피아노 학원을 갔고,
학원 순례 중간중간 분식집에서 친구와 어묵, 떡볶이를 먹었으며, 저녁 먹으면서 동생과 다툰 것,
숙제, 게임 등 수 많은 일이 있었다. 그 중에서 가장 만족스러웠거나, 인상적인 일은,
이빨을 뺀 것이다.
이빨 빼는 것 무서워하지 않는 어린이 있을까?
울고불고 난리를 펴는데, 우성이는 재미로 승화시킨다.
밝고 명랑한 성격을 알 수 있고, 마음을 표현하는 방법을 알고 있다.
일기를 읽으면,
흔들리는 이빨을 빼려 혓바닥으로 밀고 손으로 흔들어 대는 모습이 그려진다.
재미있다.
「제목: 이빨 빼다.
흔들리는 이빨이 있는데, 나는 이빨 빼는 게 재밌다.
9월달에 이빨 세 개를 뺐는데, 잘하면 4개를 뺄 수 있다.
손가락으로 밀고,
혓바닥으로 밀고,
그래도 이빨은 안 빠졌다.
엄지 손가락으로 그냥 확 미니까 뚝 하면서 이빨이 빠졌다.
피도 별로 안 나왔다.
드디어 성공했다.
한 달에 이빨 4개를 빼다니.
2001. 9. 25 화(초등학교 4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