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안네 프랑크
인간은 광기 때문에 전쟁을 일으키는 것일까? 전쟁 상황이 광기를 만들어 내는 걸까?
인간의 마음에는 선함도 악함도 있다는데,
왜? 어떤 사람은 선함을 행하고 어떤 사람은 악함을 행할까?
악의 평범성이라 했지만, 여전히 이해가 안되었고, 이해할 수도 없었다.
초등학교 시절에 읽었나 보다.
기억에 남은 것은 없다. 단지 일기를 써야 한다는 동기 유발 재료였을 것이다.
다시 잡은 ‘안네의 일기’는 기록, 전쟁, 성장과 가족 등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극한의 상황에서도 희망과 애정이 담긴 글을 쓸 수 있었을까?
오히려 위로 받는 사람이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일 수 있을까?
중 2병이라고? 사춘기라는 소년과 소녀들에게 권하고 싶다.
읽어 보라!
여러분의 삶이 얼마나 행복한지를.
여러분이 말하는 불만이 얼마나 하찮은 것인지를 알 것이다.
안네의 나이 13세~15세, 성장기 소녀의 일기다.
사춘기가 주는 비밀과 호기심, 혼란, 사랑과 가족, 이웃, 친구 관계를 자신(일기장을 키티라고 이름 붙여서)과 대화하듯 써 내려갔다.
여러분 중 누군가는 비밀일기를 써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누가 볼까 봐 작은 열쇠로 잠궈 놓기도,
비밀일기와 보여 주는 일기를 썼던 경험도 있을 것이다.
안네도 키티를 친구 삼아 비밀 일기를 썼다.
(무삭제 완전판 안네의 일기. 홍경호 옮김. 문학사상사 2010)
1942년 11월 10일 화요일/ 치과 의사 뒤셀
사랑하는 키티에게.
큰 뉴스입니다. 이 집에서 여덟번 째 동거인을 맞이하게 되었거든요. 사실 우리는 훨씬 전부터 한 사람 정도라면 함께 살 공간도, 식량도 충분할 것이라고 생각해 왔습니다.…
뒤셀씨에게는 여기에 올 때 치아의 구멍을 메우는 재료도 가져오라고 부탁해 놓았습니다.
그럼 다음에 또. 안네로부터.
1943년 7월 19일 월요일/ 지역전체가 폐허
사랑하는 키티에게.
어제 일요일에, 북암스테르담이 아주 심한 공습을 받았습니다. 피해는 상당히 심한 것 같습니다. 지역 전체가 폐허가 되었고, 희생자와 생매장된 사람들을 파내는 데도 며칠이나 걸린다고 합니다.…
둔탁한 폭음을 생각하면 지금도 소름이 끼칩니다. 그것은 우리에게 다가오는 파멸을 의미하느 것이기 때문입니다.
1944년 1월 15일 토요일/ 인간다운 여자가 되고 싶다
사랑하는 키티에게.
우리의 싸움과 말다툼에 대해 자세하게 이야기해 봐도 소용없으니이 사실만 말해 두겠어요.…
인간이란 이렇게 제멋대로이고 비열한 걸까요? 이 집에 와서 인간에 대해 배울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하지만, 그것도 이젠 너무 많이 배웠습니다. 함께 사는 페테도 같은 생각이래요.…
그럼 안녕, 안네로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