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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Opinion 수필

곰탱이

by S 재학

'곰탱이'

예쁘지 않은 경우 사용한다.


'여우'

예쁜 짓을 할 때 사용한다.


'둔해 빠져서'

미울 때 사용한다.


'여우도 있어야 해'

밉지만 필요한 사람이다.


예쁘지 않은 경우(사람)에 사용하는 말은 예쁘지 않은 이미지를 준다.



뒤떨어지고,

분위기 파악 못하고,

이기적인 모습이 그려진다.

보통 앞에 '미련'이라는 말을 붙인다.

미련 ○탱이라고 쏘아 부친다.


앞에 대 놓고 그러지 않는다.

그랬다가는,

아무리 미련 곰탱이라도,

면전에서 그 말을 듣고 '곰탱이 짓' 할 사람 드물다.


즉,

안보이는 곳에서,

들리지 않게,

'저 미련 ○○○'

라고 한다.


누가 그를 곰탱이라고 결정 지었는가?

사실 여우 일수도 있는 사람을.

곰탱이라서 고마울 때가 얼마나 많은데.

필요에 의해서 본인 스스로 곰탱이를 자처 할 수도 있는데.


'곰탱이 아닌' 사람 옆에 있으면 얼마나 피곤한가.

사사건건 그의 촉수가 발휘될 때,

설상가상 그런 사람이 직장 상사라면.


언젠가,

10여 년 전,

혼잣말 하는 버릇이 있었다.

궁시렁 궁시렁 궁시렁


상사가 엄청난 '곰탱이 아닌' 사람이었다.…



가끔,

종종,

곰탱이 되는 것도 좋다.

특히,

아버지.

어머니.

남편.

상사.


친구라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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