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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투름 운트 드랑

(험난한 여행 준비기)

by S 재학

오늘 수업 주제는 여행입니다. 수학여행의 계절이기에 이 주제를 가져왔습니다. 교장 선생님은 오늘 다소 날아가는 이야기를 할 것이므로 열심히 따라와야 합니다.



1.여행에 대한 준비

여행의 좋은 점, 여행이 주는 즐거움이 무엇일까요?

잘 한 여행은 책을 한 권 읽는 것과 같다고 했습니다. 13살 초등학교 6년을 마무리하면서 무엇을 이루었고, 아쉬운 부분은 무엇이었는지에 대한 물음을 갖고 여행을 가도 좋을 것입니다. 여행을 잘하기 위해서는 준비가 필요하겠지요? 무엇을 준비할까요? 여행지에 대한 사전 조사, 시간계획, 무엇을 갖고 갈 것인가 등 여러 가지가 있을 것입니다.


무엇보다 건강이 우선이겠지요?

색다른 곳을 갔는데 발가락, 손가락이 아프네 팔다리 머리 허리가 아프네 하면 재미 없겠지요?

양말 하나로 3일을 신는 경우도 없어야 하겠습니다.


영국에서 노숙자를 구조해서 돌봄센터로 데리고 갔답니다.

그런데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 보니 같은 방에서 자던 두 사람이 죽어있는 거예요.

조사를 해 보니 질식사로 판정이 났습니다. 노숙자가 몇 년 동안 벗지 않았던 양말을 그날 저녁에 벗었는데 그만 그 냄새에 질식을 했다는 기막힌, 믿거나 말거나 하는 뉴스가 있었답니다.


양말을 잘 갈아 신어야 하는 이유랄까?


기온이 하루가 다르게 내려 가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가는 곳은 남부지방이면서 산이 많은 곳이예요. 영화 곡성 봤지요? 한자로는 다른 표기이지만 곡성이 지리산과 섬진강 영향으로 산이 많은 곳이라 여름에도 선선합니다. 지금은 아침 저녁으로 춥다고 느낄 정도예요.

즉, 따뜻하게 입을 옷이 필요하다는 것을 설명하기 위하여 이렇게 ‘많은’이야기를 합니다.


2.열세 살을 다른 말로 뭐라고 할까요?

흔하게 부르는 말,

사춘기?

그것보다 더 흔한, 쉬운 말.


흔히 슈투름 운트 드랑(독일어 발음은 안된다.)이라고도 하는데...

그렇습니다. 질풍노도의 시기라고 합니다.


이 시기의 특징은 반항과 일탈을 서슴지 않으며 감정적 동요가 심하다는 것입니다.

신경과학과 연구 결과 감정을 통제하고 위협에 대처하는 뇌 부위가 다른 시기의 사람과 다르더랍니다. 또한 잘못된 행동을 하고도 처벌에 크게 동요하지 않는다고도 합니다. 이는 위험한 상황에 닥쳤을 때 두려움을 느끼는 뇌 부위가 덜 활성화 되어 실제 위험보다 덜 위험하다고 느끼는 것이지요.

다른 시기 사람들이, 위험에 대처하는 뇌 부위가 활성화 된 시기의 사람, 즉 성인들이 봤을 때는 대단히 위험한 일을 아무렇지 않게 한다는 것입니다. 실제 위험은 여러분이 느끼는 것보다 더 위험하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신체적으로도 이 시기는 팔다리 관절이 막 자라나는 인간의 성장 과정 중 가장 왕성한 성장이 이루어지는 시기입니다. 신체의 성장을 정신이 못 따라 가게 되는 불균형이 발생합니다.

어깨가 내 의지와 다르게 움직여 지나가는 사람과 부딪치게 됩니다. 나는 그러고 싶지 않은데 내 몸이 말을 안듣는 거예요. 그래서 어깨부딪쳤다고, 발 걸었다고 다툼이 되는 것입니다.


신체와 정신의 불균형을 이기는 방법이 있답니다.


인류의 지혜가 만들어 낸 바로 교육으로 정신과 신체의 불균형을 조정하는 것입니다.

교육의 정점에 누가 있습니까? 선생님이 계시지요? 바로 선생님의 말씀을 잘 들어라는 뜻입니다.

또 다른 방법 하나는 무엇일까?


시간이 빨리 지나 어른이 되는 것!


3.보험

보험 알지요?

자동차 보험, 생명보험, 화재보험, 실손보험 등등 많은 보험이 있습니다.

그럼 보험이 무엇일까?


보험회사가 여러 사람이 내는 작은 돈을 모아 적립해 놓다가 사고가 나면 적립금에서 보상을 해 주는 것입니다. 1년동안 사고가 없으면 고스란히 보험회사 돈이 됩니다.

100명이라고 합시다. 1명이 사고를 당하면 보험 회사는 이익이겠지요? 10명이면? 숫자에 따라 다르겠지만 보통 30%미만이면 보험회사가 이익을 보고 그렇지 않으면 손해가 난답니다.

보험회사 입장에서는 보험금을 적게 청구할 사람이 보험을 들면 좋겠지요?


자본주의가 꽃을 피운 미국에서 보험회사가 최대의 이익을 내기 위하여 조사를 합니다.

하인리히라는 직원이 대형 사고를 내서 보험금을 많이 타 가는 사람을 조사합니다.

1번의 대형재해사고가 나기 전에 29번의 중형 사고들이 일어 나고 300번의 경미한 문제들이 발생합니다.


혹시 지난 1년 동안 크고 작은 문제들, 코피가 났다든가 손가락이 삐었다든가, 넘어졌다든가 등등 작은 문제들이 있었던 사람들은 특히 주의해야겠지요?


즉 안전에 유의하자라는 말을 하고 싶어 이렇게 단순한 이야기를 합니다.


4.배려

인간은 포유류인데 다른 포유류와 다른 점이 몇 가지 있습니다.

첫째 먹이가 남아 돌아도 계속 먹이를 찾는 다는 것입니다. 탐욕이라고 부르지요.

아무리 돈이 많아도 더 갖고 싶고, 영토가 넓어도 더 갖고 싶어 합니다.


조금 더 갖기 위하여, 배가 고프지 않는데도 단지 갖고 싶은 탐욕 때문에 2차 세계대전 때 6,000만명을 죽입니다. 어떠한 포유류, 심지어 곤충, 양서류, 식물 어떠한 것도 그렇게 하지 않습니다. 인간만 그럽니다. 그런 인간이 유일하게 침팬지와 공유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360도 회전근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팔을 돌려 보세요. 360도가 안되는 사람은 포유류는포유류인데 인간이 아니네요.


그럼 유일하게 인간만이 갖고 있는 특징이 있습니다.

6,000만명을 죽이다가 문득 이걸 깨달았습니다. 아 이러면 안돼. 총부리 앞에 떨고 있는 저 사람처럼 나도 언제 저 사람의 처지가 될지 모르잖아. 무엇을 깨달았을까요?

쉬운 말로 역지사지라고 합니다.

바로 배려를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을 배려 하는 것, 내가 싫으면 다른 사람도 싫어 합니다. 내가 좋아해도 다른 사람은 싫어 할 수 있습니다. 상대방을 존중해 줘야 합니다. 겉의 상처는 치료하면 낫습니다. 마음의 상처는 평생을 갑니다. 섬광기억이라고 하지요?

뇌리에 박히는 경험이 대부분 질풍노도의 시기, 사춘기, 13살을 좌우하여 일어난다고 합니다.


(휴~ 열세 살 이해시키기 어렵다. ㅠㅠ)


참 하나 더, 촌스러운 뿅망치 들고 다니며 친구 뒤 통수 때리는 것, 참 촌스러워 보인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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