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노는 모습을 보며
‘고집이 세고 남과 다르게 행동하며, 무리에서 겉도는 별종 또는 막무가내인 존재를 비유적으로 부르는 표현’
어렸을 때 어떤 형들은 어떤 동생 또는 친구나 골목에서 함께 노는 누군가에게 똘놈이라고 했다. (지금도 이 말이 있는지 모르겠다) 주로 고집이 세서 형들 말을 듣지 않거나 맘대로 할 때, 기존 방법이 있는데 꾸역꾸역 제(다른) 방법을 고집할 때 그렇게 욕했다. 똘놈 소리를 듣는 이는 힘으로 어찌해 볼 수는 없고 내치기도 보듬어 안기도 어중간한 존재였다. 한두 명 그런 대상이 있었다. 내 기억이 맞다면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했다.
불현듯 나도 똘놈일까? 누군가 말은 안 했지만 그런 말을 들을 뻔했거나 안 보이는 데서 하거나 하지 않았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물론 그런 소리 들은 적은 없다. 하지만, 마음속 한 켠에 똬리 틀고 있는 반항기, 다름을 추구하는, 각양각색이 좋은 내 마음을 들여다보면 어쩌면 나도 똘놈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기본적으로 난 소심하고 내향적이다. 속마음을 쉽게 드러내지 못하고 안 한다. 주어진 계획을 따라가는 편으로 내 의견보다는 다른 사람, 전체 의견에 동조한다. 내 생각이 없어서 그런 것이 아님을 알 것이다.
비협력이거나 반항적이냐 하면 그렇지 않다. 누구보다 열심히 참여하고 내 역할을 한다. 생각이 다르고 방법이 다르다고 외면당하는 사람을 보면 챙겨줘야 마음이 편하다.
난 일체형 사고에 불편하다. 때로는 한가지 생각으로 통일할 때도 있어야 함은 인정한다. 일사불란하게 움직일 때는 다른 생각이 들어오면 안 됨을 안다. 공동 목표를 누군가의 방해로 놓치고 싶지 않다. 각자의 생각은 그 사람 고유의 것이다. 바꾸면 안 된다. 그래서 난 한 가지 생각만을 강요하는 분위기가 불편하다.
자칫 비판으로 들릴까 봐 말하지 않음이 더 많다. 생각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방법을 다르게 하자는 것이다. 한가지 생각만 하는 사람에게 다른 방법을 말하면 반대다.
왜 도로는 흰색 아니면 검정 자동차만 있을까?
아이들은 왜 한 가지 메이커의 옷만 입지? (동류의식은 차치하고)
‘우리’와 다르다고 따돌리지?
똘놈 소리 들었던 친구 아주 잘 되거나 그렇지 않거나였다.
쉬는 시간 아이들 노는 모습을 보며 불현듯 똘놈 생각이 나서 부랴부랴 쓴다. 그러보고보니 똘레랑스? 똘놈. 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