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

16.아들

by 재학

고등학교에 들어가고 한 달 인가 지났을 때 담임선생님과 상담이 있었다. 상담주간이라 해서 일상적인 면담으로 알고 갔다. 학교를 들어가고 나오는 학부모들은 모두 엄마들이었다. 반짝거리는 귀걸이에 요란스러운 구두 소리를 내며 계단을 내려오는 엄마들을 비켜 올라갔다. 아들 교실은 2층 중앙계단 옆이었다. 1-5. 다행히 나이가 지긋한 선생님이었다. 담임선생님은 곤혹스러운 표정으로 말을 꺼냈다.

“명구 아버님 와주셔서 고맙습니다. 명구랑 대화를 자주 하시나요?”

“죄송합니다. 일에 바빠 이야기할 시간이 없습니다. 아시다시피 저하고 둘이 삽니다.”

“아, 그렇군요. 가정 상황은 스스로 말 해 주기 전에는 자세히 알 수 없습니다.”


이왕 이렇게 된 것 말을 해야겠다.

“명구가 중학교 2학년 때 아내와 이혼했습니다. 그 뒤로 할머니가 보살폈는데….”

“명구 친구나 학교생활은 얼마나 알고 계시나요?”

“솔직히 잘 모릅니다. 친구를 집에 데려온 적도 없고, 데리고 왔다 해도 제가 퇴근하고 집에 오는 시간이 저녁이기에…. 할머니는 손자 불쌍하다고 뭐든지 들어주시고요.”

“예….”

“선생님, 명구에 대하여 말씀해 주십시오. 부끄럽습니다만 대화다운 대화를 해 본 적이 없습니다.”

“그러리라 생각합니다. 명구도 부모님에 대하여 말 한 적이 없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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