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

24.너무 멀리 가 버렸다.

by 재학

상일은 올라오는 내내 아들 생각을 하면 할수록 미정의 생각이 밀고 들어오는 것을 느꼈다.

‘미정이, 미정이 혼자되었다고….’

자신의 처지와 미정의 처지를 동일시하려 들었다. 미정도 아이가 있을까? 완전히 헤어진 건가?

나보다 키가 큰 것 같았는데….

그러다 피식 웃는다.

‘정신없는 녀석이군’

상일은 스스로에게 욕을 했다. 엉망으로 되어버린 자신의 생활을 어디에서부터 풀어야 할지 몰라 허우적거리는 자신이 미정으로 쏠리고 있음에.

아들의 방에는 불이 켜져 있었다. 현관문 열리는 소리를 듣고 방문을 열며 맞아 주었다.

“아직 안 잤니?”
초점 없는 눈으로 쳐다본다. 대꾸 없다. 아들의 상태가 생각했던 것보다 심각하다는 것을 담임선생님을 만나고 알았다. 아들의 담임선생님은 상일이 아들에 대하여 너무나 모르고 있다는 것에 놀라는 표정이 역력했다. 상일은 아들마저 놓치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되돌리기에는 너무 늦었음을 마음 한구석은 인정하고 있었다. 아들이 되돌아오기에는 너무 멀리 가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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