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을 안고 갈 질문

그 질문이 뭐냐면

by 구우

내가 어떤 사람인지 내가 스스로 생각하는 것보다는 다른 사람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가 더 정확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왜냐하면 나는 지나치게 주관적이니까요. 다른 사람이 하는 말 백 개를 모아 평균을 내면 대충 내가 누군지 알 수 있을 것 같아요.





같아요 같아요 저 짧은 글에 같아요가 두 번이나 나온 것 보니까 썩 확신은 없는 모양입니다. 내가 누구인지 어떤 사람인 것 같은지 어떻게 살고 싶은지 이런 것들에 대해서 말이에요. 내가 빼도 박도 못하게 마흔이 넘었는데요 최근 몇 년간 이런 것에 대한 갈망이 어마어마해요. 내 나이가 '최근 몇 년'도 아닌데 말이에요.





그럼 그 이전에는 그게 안 중요해서 안 궁금했을까요? 기실 내가 누군지를 넘이 정해준다는 게 그리 중한 일일까요? 답은 알 수 없습니다. 저는 요즘 이 말은 자주 합니다. 답이 없어. 정해진 답이 없어. 이 말 앞에서는 어느 정도 무장해제가 되는 것 같습니다. 저는 덧붙여 말합니다. 네가 하는 말만 들을 거야. 네 모든 답이 정답이야. 에니.. 아니면 아니라고 말할 건데? 하지만 아마도 모두가 정답일걸?





하여 말합니다. 나는 다정한 사람입니다. 나는 유쾌한 사람입니다. 나는 이야기를 들을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입니다. 내 말을 미친 듯 떠들고 싶은 만큼 다른 이의 이야기를 꾸준히 들을 줄 아는 사람입니다. 나는 내 아이를 1분을 넘게 안을 수 있는 사람입니다. 나는 내 가족에게 기꺼이 내 못난 모습을 고백할 줄 아는 사람입니다. 나는 야무진 사람입니다. 나는 모난 모습 못난 모습 보이지 않는 사람입니다.





...보이고 싶지 않은 사람입니다. 나는 내 다정한 모습이 누구에게나 일관적이고 싶은 사람입니다. 똑똑하고 싶냐 다정하고 싶냐 누가 묻지 않아도 나 혼자 질문하기 바쁩니다. 나는 한결같습니다. 나는 다정하고 싶습니다. 그 누구보다 내 사람에게 가장 가까이 가장 먼저 다정하고 싶습니다.





질문도 알고 답도 알고.. 나는 세상 똑똑한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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