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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우 Sep 02. 2022

비 오는 날엔 운전 조심

진짜 조심...

비가 내리는 금요일입니다. 그저 내리는 비라면 세탁기 돌려야 하는데 자꾸 비가 와서 어쩌지 하는 생각을 했을텐데 무서운 태풍이 온다고 하니 이 정도만 계속 내린다면 좋겠다 하는 마음이 듭니다. 오늘 저녁에는 예매해 둔 공연을 보러 가야 하는데 비바람이 세게 치면, 아니 비라도 많이 오면 못 갈 것 같아 걱정입니다. 이거 가려고 수업도 하나 뺐는데 말이에요. 하긴 비가 많이 오면 수업도 못 가겠죠 저는 비 오는 날 운전 쫄보니까요.



운전을 살살 하고 다니던 초반에 비 오는 밤에 접촉사고가 났어요. 옆 차선 차가 깜박이를 켜면서 바로 들어와 차 왼쪽을 박았는데 브레이크를 밟는다는 게 너무 놀라 악셀을 계속 눌러서 옆에 있던 남친이었던 남편이 손으로 급하게 브레이크를 눌렀대요. 눌렀대요라고 쓰죠? 인생 처음 교통사고에 넋이 나가 그 순간은 기억이 안 나요. 쓰고 있던 안경이 휙 튕겨 나가더라구요.




그 때부터 겁을 집어먹은 것 같아요. 비 오는 날에 해가 지면 운전하기가 무서웠어요. 왜냐하면 아니 세상에 차선이 안 보이는 거예요! 너무 무섭더라구요. 운전하는 사람들한테 물어보니 자기들도 안 보인대요. 그렇게 말하는 모습이 덤덤해 보여요. 그런데 저는 너무 무서운 거예요. 사고가 났던 날도 비가 오는 밤이었는데 하며 연결을 시키고 있더라구요. 정작 그 사고는 차선이 안 보여 일어난 사고도 아니었는데 말이에요.




이 세상에 내 차가 느려서 뒤에서 빵빵은 거릴지언정 들이박는 차는 없다는 걸 아니까 욕을 먹더라도 기어가겠다 라는 마음으로 비가 오는 날에는 천천히 운전합니다. 오늘 공연은 저녁 7시 30분이라 마치면 9시가 다 될 것 같은데 비가 여기서 더 많이 내리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아무래도 오늘은 수시로 바깥을 쳐다보게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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