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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우 Sep 17. 2022

건망증 덕에 자주 새로운 기분

오늘은 탓이 아니라 덕

블로그에 글을 적으려고 창을 열었는데(참고:네이버 블로그가 원 보금자리라서 거기에 글을 쓰고 이 곳에 옮길 때가 있습니다.) 1년 전 오늘 쓴 글이 떠 있었습니다. <명절의 교통수단은>이라는 제목이었는데 내가 작년에 어떤 글을 적었지 하며 반가운 마음에 열었다가 좀 당황했어요. 며칠 전 추석에 쓴 글 같은데 뭐지?







작년에는 금요일마다 나름 '금요 수다'라는 제목으로 글을 적었는데 마치 앞에 누군가 들어주는 사람이 있는 것처럼 높임말을 썼어요. 지금처럼요. 평소에는 편하게 ~다 체를 쓰거든요. 지금은, 누군가에게 수다를 떠는 듯이 써 볼까 싶어 우선 9월 한 달간 높임말로 적고 있습니다. 아무튼, 이런 상황에 작년 글도 높임말이니 순간 헷갈린 거예요.







게다가 기차 이야기며, 트럭 운전석 뒤 좁은 공간에 구겨져 갔던 이야기 등이 버젓히 있으니 헷갈릴 수밖에요. 하긴, 인생을 여러 번 살아 명절 에피소드가 다양할 리 없으니 어쩌면 당연한데 어찌 저는 이번 추석에 내가 엄청난 이야기를 들려주지 라며 신나게 적어내려갔던걸까요. 당장 5분전에 내가 한 말도 까먹는 마당에 1년 전에 쓴 글이 기억이 안 났나봅니다.







그리고 안타깝게도 앞으로 다가올 명절에 몇 번은 더 기차며 트럭 이야기를 적을 것도 같습니다. 까먹어서 적고, 적고 싶으니까 적고, 좀 더 자세한 부분까지 적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이렇게 들통(!?)이 나서 그렇지 중복되는 소재, 주제가 비단 이것 뿐이겠습니까. 블로그에 글을 적기 시작한지는 반올림 말고 그냥 올림해서 20년째이고 작년 3월부터 올해 2월까지는 거의 매일 글을 적었으니 앞으로 또 어떤 기시감이 드는 글을 만나게 될 지 자못 기대가 됩니다.







오늘 글의 주제는 딱 봐도 건망증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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