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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원택 May 27. 2016

머릿말

20년이 넘어도 HACCP은 아직도 어려워

 HACCP는 전 세계적으로 적용되고 있는 식품안전 관리시스템이다. 식품의 원료부터 제조, 가공, 조리, 유통 심지어 소비자 섭취 단계까지 과학적으로 분석한 결과를 이용해서 특정 공정을 선택한 뒤에 생물적, 화학적, 물리적 위해요소를 집중 관리함으로써 사전에 식품사고 또는 위험을 차단하는 시스템이다. 


 이러한 HACCP의 우리나라 역사는 1995년에 식품위생법에 ‘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이라는 조항이 신설되어 공식적으로 처음 도입되었으므로 2016년 기준으로 20년이 넘었다. 그리고 1997년에 HACCP 제도 운영에 필요한 기술적 사항을 정한 HACCP  고시(식품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 고시)가 마련되면서 우리나라 최초의 정부 지정 HACCP 공장(이천 소재 식육가공공장)이 탄생하였다.

 

 2016년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라 함)가 인증한 식품분야의 HACCP는 5,000 여개를 넘고 있다. 또한 축산물위생관리법에 근거하여 농림축산식품부(검역검사본부)에서 인증한 축산물 HACCP를 포함하면 정부 HACCP 인증 숫자는 더 증가한다. 앞으로도 국가식품안전기본계획, HACCP 의무화, 정부 정책에 의하여 더 많은 식품업체가 HACCP를 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식품의 상거래 조건으로 HACCP가 기본 요건으로 자리잡는 추세이므로 HACCP 인증은 더 확대될 수 밖에 없다. 

 

 현 상황에서 보면 식품기업이 HACCP을 도입하는 것은 당연한 것 같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식품기업들이 여러 가지 장벽 때문에 HACCP를 도입하는 것을 주저하거나 힘들어하는 것이 현실이다. 물론 대기업의 경우는 HACCP를 도입할 것이냐 말 것이냐를 결정하는 단계는  어렵지만 직원도 많고, 자금이나 물적 자원이 상대적으로 풍부해서 일단 HACCP 도입을 결정하고 나면 준비부터 실행까지 일사천리로 진행한다. 그러나 자원이 풍부하지 않은 중소기업들은 돈이 많이 든다, 너무 어렵다, 사람이 없다는 이유로 HACCP 도입 여부를 쉽게 결정하지 못한다. 그렇기 때문에 여전히 많은 기업이 “HACCP를 하는데 시설보수 비용이 너무 많이 든다.”, “HACCP를 해서 얻는 것이 무엇이냐?”, “가득이나 불경기라서 죽겠는데 HACCP는 기업 입장에서 낭비적, 소모적 투자다.”라는 볼멘 소리가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

 

 그러나 'HACCP 운영이 이익이라고 하면 식품기업은 어떤 결정을 내릴까?', '회사의 경쟁력이 높아지고, 매출이 증가할 것이라고 하여도 HACCP 도입을 주저할까?' 아니면 '아무리 좋다고 하여도 남의 회사 이야기라고 거부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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