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변치않는 마지막 선

마지노선

by 하치
마지노선이다.

누구나 이런 말을 한번쯤 해봤을 거라 생각한다. 나 역시도 이런 말을 해봤다. 사실 나는 내가 관대한 사람인 줄 알았다. 하지만 아니었다. 아주 오래전에 우스갯소리로 "나는 어떤 사람인 것 같으냐?"하고 물은 적이 있었다. 그 친구는 '포용하는 범위가 넓지만 마지노선이 분명한 사람'이라고 말해주었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정말 그랬다. 나는 여기저기 휘둘리는 타입은 아니었다. 내가 싫은 것은 싫다고 명확하게 말하는 성격이었다. 이런 솔직함이 독이 되기도 했지만 나는 이런 좋게 말하면 솔직함 나쁘게 말하면 고집인 이 것이 싫지는 않았다. 사람이든 행동이든 내가 싫어하는 것은 변하는 일이 없었다. 한번 쯤은 그럴만한데 그러질 않았다. 그 이유는 싫어하기까지 많은 시간과 과정이 걸리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만큼 알아가고 알아보고 하며 어떤 것에대해서 싫어졌다면 정말 나는 돌이킬 수가 없었다.


어떻게 보면 굉장히 무서운 일일지도 모른다. 나는 나 이외의 사람들에게도 엄격한 것이니까. 사실상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조금 슬픈 일이지만 그렇게 마지노선을 넘은 사람들은 뒤돌아보지 않고 보냈다. 이런 마음가짐은 안타깝게도 지금도 마찬가지이다. 다름이 아닌 싫음이 되는 것은 꽤 오랜 시간이 걸리고, 그 시간만큼의 단호함이 배어있기에. 늘 생각한다. 다시는 그런 일이 없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