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안에 들어설 수 있는 사람
누군가와 걷다 보면 종종 그런 생각이 들곤 한다. 이 사람과의 거리가 너무 가깝다 혹은 너무 멀다. 그 한뼘의 거리. 그 안에 들여놓을 수 있는 사람인가 아닌가로 상대방에게 내 마음의 자리를 얼마나 허락하는지 조금은 알 수 있다. 내가 생각할 때 한 뼘의 거리, 딱 그만큼이 가장 좁히기 힘든 거리이다.
동성친구든 이성친구든 누구나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서로의 거리가 가까워지기를 바란다. 나만큼은 그 사람에게 그 한 뼘만큼을 더 다가설 수 있기를 바란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 내 한 뼘을 먼저 내어줄 수 있어야하며, 상대방에게 상처받을 준비가 되어야한다. 도대체 왜 상처받을 준비가 되어 있어야할까?
거리가 가까워지는 만큼 상대방이 세우는 가시에 쉽게 찔릴 수 있기때문이다. 친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하는 말일수록 한 마디 한 마디를 새겨듣게 되고, 그 말이 상처가 되는 말이라면 더 크게 받는다. 가령 고슴도치가 가시를 세울 때 멀리 있는 사람보다 고슴도치를 품안에 안고 있는 사람이 더 많이 찔리기 마련이다. 사람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한 뼘 그 거리안에 들어왔다면 감사하고 아껴라.
한 뼘만큼의 거리를 더 다가서고 싶다면
한 뼘만큼 더 깊이 아플 준비를 하고 다가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