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의 너에게
오늘 문을 열자 무언가 한가득 들고 들어오는 너의 모습에 웃음이 나와버렸어.
너는 나한테 올 때면 항상 무언가 주고 싶은가 봐.
너의 그런 마음에 고마우면서도 미안하기도 해.
미안하지 않으려면 나도 너에게 더 잘해야겠지?
앞으로도 더 잘할게.
어느새 완연한 봄이 왔어.
내게는 흐드러지게 피는 벚꽃을 보며 다른 생각이 아닌 네 생각부터 나는 계절이야.
4월에 접어든 오늘, 우리의 시간을 되돌아보니 만우절 거짓말처럼 너를 만나게 되고 너와 사랑을 시작하게 됐어.
우리의 시작이었던 겨울을 보내고 봄을 맞이하는 우리를 돌아보니, 우리는 정말 빠르게 친해졌구나 싶더라.
어떻게 우리가 이렇게 빨리 친해지고 서로를 편하게 생각하게 되었는지는 아직도 의문이지만, 나는 2020년 4월의 우리가 너무 소중하고 행복해.
사랑스러운 아이처럼 가만히 나의 품에 안겨 새근새근 잠든 너를 보니 나의 마음에 봄바람이 부는 것 같아.
그래서인지 잠든 너를 바라보다 나도 눈꺼풀이 가라앉아 너를 안고 잠든 거 있지?
내가 잠들었다며 까르르 웃으면서 놀리는 너를 보며 다시 한번 행복한 오늘에 감사해.
내게 너는 긴 추위 끝에 찾아온 봄인 것 같아.
알지?
내가 추위를 얼마나 싫어하는지.
너의 웃음, 너의 사랑, 너의 존재에 감사한 하루야.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