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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치 Apr 07. 2020

20.04.04의 너에게

봄날의 너에게

아침에 눈을 떴을 때 네가 내 옆에 있다는 사실이 어떻게 이렇게 좋을 수가 있을까?

밤새 수다를 떨던 우리는 금세 잠들었었지.

하루가 지나면 하루만큼 더 예뻐 보인다는 말이 있잖아.

그건 다 거짓말인가 봐.

하루가 지났더니 한 달, 아니 일 년 치만큼 더 예뻐져있는걸?


서로가 편하고 익숙해진 지금, 우리는 참 우리답게 하루를 시작하고 하루를 마무리해.

둘이서 장난 가득한 하루를 열고 행복하게 맛있는 음식들도 해서 먹고 말이야.

오늘은 오랜만에 너와 밖에 나가고 싶어 졌어.

우리 산책 갈까?


이 한마디에 신나서 얼른 준비하는 너를 보며 내내 행복했어.

우리가 갔던 카페. 청신호.

그렇게 우린 산책도 하고, 카페에 가서 여유를 즐기다가 문득 찾아온 봄 앞에 멈춰 섰어.

너를 닮은 꽃 아래 잠깐 서보라는 나의 말에 배시시 웃으면서 '이렇게?'를 말하던 너.

그런 너를 보며 셔터를 눌러야 했는데, 순간 너무 예뻐서 얼어버렸지.

그 순간은 빠르게 내 눈에 담았어.


이곳저곳을 둘러보다가 문득 네 손을 잡고 걷는 이 순간이 너무 행복하더라.

너도 그럴까?

나에게 찾아온 봄처럼, 네게도 봄이 찾아왔을까?

그랬으면 좋겠다.

네가 늘 행복했으면 좋겠어.
왜냐하면 너무 행복하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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