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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치 Apr 14. 2020

20.04.12의 너에게

봄날의 너에게

요즘 내가 너에게 신경을 많이 못 써주는 것 같아 많이 미안한 마음을 안고 있는 와중에 네가 왔어.

내가 해줄 수 있는 거라고는 깜짝 놀랄 만한 메뉴의 맛있는 음식을 하는 것뿐이더라.

네가 좋아하는 음식을 준비하고 너를 기다려.

너는 와서 내가 해준 음식에 쉬지 않고 사진을 찍고 칭찬을 하지.

너는 무척이나 좋아하면서 잘 먹더라.

내가 해주는 음식을 이렇게 잘 먹을 때면 널 바라보면서 행복을 느껴.

그림 실력이 점점 느는 것 같지 않아?

요즘 밖에도 못 나가고 집에서만 만나서 답답할 법도 한데 매번 이렇게 만나러 와주는 너를 보며 고마움을 느껴.

오늘은 마스크로 입을 감싸고 함께 밖으로 산책을 갔지.

같이 걷던 그 길과 날씨 바람을 잊지 못할 거야.

너의 걸음과 멈춰 서서 나를 보며 웃는 너.


너는 어떻게 그렇게 점점 더 예뻐지나 모르겠어.

내가 예뻐해 줘서 예뻐지는 거라는 너의 말에 그럼 더 많이 예뻐해 줘야겠다는 생각을 해.


내가 요즘 바쁘고 힘든 시간들이 많아.

빈번하게 흔들리는 나의 정신을 네가 붙잡아주는 거 알아?

내게 항상 잘 될 거라며 응원해주면서 웃는 너를 보면 주변에 꽃이 피는 것 같아.

너는 내게 늘 봄이구나.


그 봄이 나를 자주 마주하러 왔으면 좋겠어.
귀여운 토끼같은 네게 당근 케이크와 자몽 에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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