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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치 Apr 17. 2020

20.04.17의 너에게

봄날의 너에게

내일이면 너를 만나는 날이야.

서로의 바쁨으로 인해서 보고 싶은 마음을 꾹 참고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는 우리의 모습이 멋지다고 생각해.

그래도 네가 보고 싶은 건 어쩔 수 없나 봐.


너를 만나는 날, 이렇게 편지를 적겠다 다짐했는데 오늘은 네가 너무 그리워서 이렇게 글을 적어 내려가.

우리는 사소한 일도 함께 나누고, 서로의 생각을 물어보고, 함께 웃고 그래.

무엇이든 너와 내가 아닌 ‘우리’로서 보내는 시간들이 참 많은 것 같아.

비록 우리가 떨어져 있지만, 서로가 행복하고 그리움을 견딜 수 있는 건 이런 소중한 시간들 덕분인 것 같아.

사소한 일을 사소하고 행복하게 나누지 못하는 세상이 되어버린 요즘, 내가 너를 만난 게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잘 알기에 늘 고마워.


너에게도 내가 그런 사람이라면 참 좋을 텐데.

시간이 지나면서 나는 점점 기대가 커져가.

너를 기다리는 시간, 너를 만나는 시간, 그리고 너와 함께할 시간들에 대해 말이야.

너는 아니라고 하지만, 역시 내가 더 너를 많이 사랑하나 봐.


오늘의 너는 생각이 많을 거야.

너에게 폭탄처럼 쏟아져버린 일감들 때문에 시간에 쫓기듯 해나가고 있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아프기도 해.

그래도 마음을 다잡고 해야 하는 일들에 있어서 차근차근 너의 것으로 정리해나가는 모습에 또 한 번 반해버렸어.

내일 너를 만나도 되는지 모르겠어.

네가 너의 일로 이렇게 바쁜데 말이야.


그래도 내일 우리가 함께한다면 서로가 다시 힘낼 수 있는 그런 시간이 되겠지?

우리는 서로에게 위안이자 행복이자 힐링이니까.

차만 없었다면 더 좋았을 봄날.


아... 얼른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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