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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치 Apr 20. 2020

20.04.18의 너에게

봄날의 너에게

드디어 너를 만나는 날이야!

오늘의 너는 만나기 전부터 한가득 신나 있더라.

날씨가 너무 좋다며, 밖으로 나가자는 너의 말에 나도 신이나 준비를 하기 시작했어.

네가 가고 싶다던 오목눈이 카페에 가서 맛있는 것도 많이 먹었지.


오늘 우리는 참 많이 걸었어.

짧은 거리는 아니지만, 보라매 공원까지 걸어가면서 쉴 새 없이 이야기하고 서로를 바라보는 우리가 예쁘더라.

남들이 보기에도 그렇겠지?

세상에서 제일 어여쁜 너와 걷다 보니 금방 공원에 도착했어.

중간에 기웃기웃하느라 다소 시간이 걸렸지만, 우리는 좋았으니까!

근데 그거 알아?

너와 함께 손 잡고 걸으면 설레는 거?
겹벚꽃을 처음 봤어. 그 처음이 너와 함께라서 좋았어.

설레는 마음을 부여잡고 도착한 보라매 공원은 사람이 엄청 많았지.

그래도 햇빛 아래에서 예쁘게 핀 겹벚꽃도 보고, 나란히  앉아 도란도란 이야기도 나누는 시간이 좋았어.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다리가 천근만근이었다는 건 너와 나만의 비밀!


집에 와서 네가 오랜만에 해주는 집밥을 먹었어.

너는 못하는 게 없는 것 같아.

요리도 잘하고, 똑 부러지게 말도 잘하고, 삶에 있어서 열정적이기까지 하지.

이러니 내가 안 반하고 배기겠어.


나의 우유부단함으로 인해서 오늘을 마무리 짓는 그 순간에 너를 속상하게 했지만, 그럼에도 나를 사랑해주고 믿어주는 네게 고마워.

더 나은 내가 되어야겠다고 다짐한 하루였어.

그리고 네가 더 그리워진 하루이기도 해.

오늘은 내가 너에게 전하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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