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하치 Jul 28. 2020

20.07.12의 너에게

여름날의 너에게

오늘 영어시험을 마치고 온다던 비가 안 와서 잠실에서 너를 만나기로 했어.

롯데타워에서 쇼핑도 하고 맛있는 것도 먹기로 결심을 한 나는 늦게 나온다던 너의 말에 나는 그럼 일찍 간다며 고집을 부렸지.

얼른 너를 보고 싶은 마음도 크고, 오늘은 밖에 나가고 싶었어.

일찍 도착한 나는 역 근처의 꽃집에 들러 너를 닮은 작고 귀여운 노란 꽃을 사버렸어.

화사하고 귀여운 꽃이 마치 너를 닮았어서 그랬어.

네가 주는 선물은 언제나 내 마음에 쏙 들어!

얼마 전 방산시장을 다녀오더니 선물을 한 아름 만들어서 가져온 너를 보면서 나는 또 웃음이 빵 터져버렸어.

너는 내게 항상 이렇게 무언가를 건네줘.

내가 그렇게 좋은 건가 싶다가도 어마 무시한 생산량을 보면, 그냥 손으로 무언가 뚝딱뚝딱 만드는 게 좋은 건가 싶기도 해.

어떤 이유에서든 네가 주는 선물은 항상 좋은 것 같아.

나를 생각하는 마음이 한가득 담겨있는 것 같은 기분이야.


이번에는 향초를 선물해주는 너를 가만히 바라보니 얼른 내가 향을 맡아보고 감상평을 남겨주길 바라는 눈빛인 거 있지?

얼른 향초를 맡아봤는데, 정말 좋은 향기가 가득 났어.

사려니 숲길 향이라고 뿌듯해하는 너를 보면서 난 또 웃을 수밖에 없었지.

너는 왜 이렇게 귀여운지 모르겠어.

언젠가 사려니 숲에 같이 가자며, 나에게 말하는 너를 보니 마음 한편이 찡해지더라.

그래 꼭 같이 가자.
사려니 숲길.


안녕?

롯데타워를 이곳저곳 구경하면서 너와 잘 어울리는 옷도 보고, 아기자기한 소품들도 구경했지.

아기 옷들을 같이 보면서 우리가 함께할 미래를 상상해보기도 했어.

너무 행복한 거 있지?

어디를 들러도 애교가 한가득한 너는 연신 감탄을 하며 이곳저곳을 총총총 둘러보았지.

귀여워 정말.
오징어가 오징오징했어.

한창을 걷고 나서 배가 고파진 우리의 오늘 저녁은 군산 오징어에서 먹는 오징어 볶음과 오징어 튀김!

역시 너의 맛집답게 맛은 말할 것도 없이 맛있었어.

비가 오는 날이라 그런지, 매콤 달콤한 저녁식사가 더욱 입에 잘 맞았어.

너와 함께라서 그런 걸까?

여전히 행복한 오늘이야.

매거진의 이전글 20.07.05의 너에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