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움을 주고 받는 일에

낯선 사람들

by 하치

써야지 써야지 해놓고 묻어 두었던 주제였다. 그래서 작가의 서랍에 담겨져만 있었던 이 글을 적어보려한다. 시작을 어떻게 열어야할 지 몰라서 많은 고민을 했다. 그리고 어떤 말로 글을 열어갈지 결정했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고 한다.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문장. '사회적 동물'이라는 단어 안에는 인간은 소통과 교류가 필요한 존재임을 인식시켜준다.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다는 것이 보편적 인식이다. 하지만 이를 부정이라도 하려는 듯 인간은 점점 홀로 살아가기 위한 것들을 만들어나갔다. 남의 도움 받기를 능력이 없다고 치부해버리는 세상을 만들어갔다. 작년 가을. 나 홀로 여행을 갔던 적이 있었다. 작년에 열풍을 일으켰던 셀카봉은 혼자서도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도구였다. 처음에는 신기함에 셀카봉을 사용하며 사진을 찍었다. 처음에는 편했다. 남들에게 부탁하지 않아도 나 혼자서 멋진 배경안의 나를 남길 수 있었다. 어느새 주변을 둘러보니 너도 나도 셀카봉이라는 것을 들고 사진을 찍고 있었다. 당연한 것이었다. 하지만 그 당연함이 불편했다. 작게 보면 그저 사진을 찍는 일이지만 사진을 찍어달라고 남에게 부탁하는 흔한 모습이 더 이상은 볼 수 없었고, 사진촬영을 부탁하는 사람은 시대에 뒤떨어진 '나의 시간을 방해하는 사람'으로 인식되어갔다. 이런 모습이 순간 회색빛으로 보였다.


지금도 셀프로 즉, 나 홀로 할 수 있는 것들이 계속해서 개발되고 생겨나고 있다는 사실이 안타깝다. 우리는 정말 우리인 것일까? 어느새 우리는 나와 너가 되어가고 있는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人은 혼자서
만들어질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