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독서, 나의 이야기
어릴 때는 책을 많이 읽었던 것 같지는 않다. 공장을 다니며 야간고등학교를 졸업한 언니가 나라도 좋은 환경에서 공부를 하라는 의미인지, 언니의 못다 한 꿈의 전시 같은 의미인지 중학교 재학시절에 '세계문학전집'을 사 주었다. 갈색의 양장커버에 제목들도 어렵고 두꺼운 책들이 내 눈에도 참 멋져 보이긴 했다. 그 전집 중에 몇 권이나 읽었는지 기억은 나지 않는다. 아마 거의 읽지 않았을 것 같은데, '데미안'을 한번 시도했던 적은 있었다. 앞에 몇 장을 읽다가 도대체 무슨 말인지 몰라서 포기했었는데, 그 기억으로 데미안은 나한테 숙제와 같은 책이었다. 왠지 정말 어려울 것 같고 지루할 것 같은 그런 선입견에 미루고 미루다가 최근에야 읽었다.
책에 관심을 가진 것은 언제였는지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지만, 고등학교 어느 방학인가 며칠 동안 책에 빠져 있었던 기억이 있다. 신기하게도 그때 읽은 책 제목도 내용도 기억이 나지 않는데, 그때 책을 읽으면서 들었던 노래가 나오면 그 장면만 생생하게 떠오른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책을 좋아하기 시작한 것은 기업교육담당자(HRD)로 일하면서이다. 교육기획을 하면서 정말 다양한 책들을 많이 읽었고, 그 책들로 교육을 구성하면서 책과 많이 친해지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다.
젊은 시절에는 주변에 항상 사람들로 가득했기에, 나 홀로 카페에서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시간이 아주 좋았었다. 지금까지도 그 시간은 나에게 행복하고 소중한 시간인데, 문제는 이젠 주변에 사회적인 관계외에 개인적인 취미와 시간을 공유할 사람이 없이 항상 혼자서 책을 읽고 글을 쓰는 게 가끔은 외롭게 느껴진다. 주변에 책을 좋아해서 같이 책을 읽고 책에 대해서 얘기할 수 있는 사람이 있으면 좋겠다고 항상 생각하지만, 아직까지도 그런 친구를 찾지 못했다.
몇 년 전 근처에서 진행하는 평일 저녁 독서모임에 참여한 적이 있었다. 처음 가입의뢰를 했을 때에는 나이제한에 걸려서 반려되었다가, 몇 년 뒤에 그 모임의 연령폭이 완화되면서 참여하게 되었다. 매주 1회의 독서모임 시간은 2시간으로 이루어져 있고, 1시간은 자유 독서시간 그리고 1시간은 관련 주제에 대한 질의응답시간이었다. 다른 무엇보다 그 독서모임 운영자를 통해 책을 읽는 법과 독서모임을 운영하는 방식에 대해서 많이 배울 수 있었다. 1) 책은 최소 2-3번 읽고 2) 책 속의 주요 내용을 기록하고 3) 책의 내용과 연관되는 질문을 만든다. 이 질문들은 독서모임에서의 질의응답 시간에 활용되고, 책의 내용과 사람들의 사는이야기가 어우러지는 나와 다른 사람을 알아가는 시간이 되었다.
독서모임이 해체되고, 새로운 독서모임을 지금도 찾고 있으나 아직 마땅한 모임을 찾지 못했다. 아직 어린아이들을 둔 워킹맘에게 퇴근 후, 주말의 시간은 나만의 시간만은 아니기 때문이다. 내가 직접 독서모임을 운영할까 고민도 해 봤지만, 아직은 독서모임을 운영할 만한 내공을 갖추지 못하였기에, 이 연재글을 시작하게 되었다.
이 연재글은 내가 독서모임을 운영한다면,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를 고민하면서 준비하는 내용이다. 책 선정은 최근에 읽어보겠다고 구매해 놓은 책들로 써 볼 예정이다. 독서모임이 정해져 있다면, 원하는 장르나 내용이 있을 수 있지만, 지금은 그냥 나 스스로 연습해 가는 과정으로 어떠한 책이든 그에 맞춰 준비해 보자는 마음으로 책을 따로 선별하지는 않았다.
매주 1권을 2-3번씩 정독하고, 주요 내용을 스크랩하고, 질문지를 뽑아낸 후 내 이야기로 답변을 해 나가는 과정이 사실 살짝~ 걱정되기는 한다. 그 부담감 때문에 자유롭게 브런치스토리에 올리지 않고 매주 연재하는 방식을 선택한 것이다. 기한이 없는 글쓰기는 자유롭기는 하나 그 끝을 맺는 게 쉽지 않다. 때문에, 나와 같은 자유로운 'P'영혼에게는 Dead-Line으로 압박을 주는 것도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서은국작가님의 '행복의 기원'의 북클럽가이드는 이미 브런치스토리에 업로드되어 있는데, 이 글은 북클럽가이드의 첫 책으로 재등재 될 예정임을 말씀드립니다. 아직 브런치스토리 연재방식에 익숙하지 않아 실수로 스토리로 올리게 되었습니다. 혹시라도 이미 그 글을 읽으신 분들이 계시다면, 양해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