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정도를 더해가는 심한 난시 덕에 내가 보는 야경은 남들이 보는 것보다 두 세배쯤 더 아름답다. 물론 내가 안경을 쓰고 교정시력으로 본 경우와의 비교 치니까 객관성의 탈을 썼지만 주관적인 수치이다.
높은 곳에서 내려다본 도로 위 차들의 빨간 브레이크등 행렬도 마치 크리스마스 등이나 파티장의 데코레이션처럼 보이고, 밤하늘에 별이 열 개만 떠 있어도 삼십 개로 번져 보이는 나의 눈은 암만 생각해도 야경 감상에 특화되어 있는 고효율 눈이다. 내가 늦은 밤부터 새벽까지 가장 활성화되는 올빼미형 인간인 것과도 아마 깊은 관계가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