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매일단어

앰뷸런스

by 담쟁이

출근시간 교통 체증 속에서 심심치 않게 들려오는 앰뷸런스 사이렌 소리는 반사적으로 온몸을 긴장시킨다. 보통 다른 사람이 운전하는 차를 타고 있는 나는 그때마다 빨리 한쪽으로 차를 비키라며 운전자를 닦달하고, 조급하게 외치는 듯한 사이렌 소리가 가까이 다가왔다가 다시 멀리 사라질 때까지, 나는 저 앰뷸런스에 타고 있는 사람의 급한 사연을 상상하곤 한다.


숨이 넘어가기 직전의 위독한 환자와 간절한 마음의 보호자일까. 아침에 집을 나서다가 큰 사고를 당한 응급환자일 수도 있지. 어쩌면 이미 숨이 떠난 시신을 장례식장으로 이송하는 중일 수도, 아니면 이식 수술을 위해 급송되고 있는 장기일 수도 있을 것이다. 한여름이니까 간밤에 길거리에서 자다가 아침에 발견된 취객일 리는 없겠지. 하지만 꽉 막힌 도로를 뚫고 가고 싶어서 사이렌을 울리는 빈 차일 가능성은 있다.

이런저런 비극과 희극을 오가는 사이 사이렌 소리는 완전히 사라지고 갈라졌던 차선도 원래 대열로 돌아오지만, 평상심으로 돌아오는 건 그보다 조금의 시간이 더 걸린다.

아마도 저 중 하나의 상황이 되어 마음을 졸이며 도로 위에 있었던 그 영원 같던 시간의 기억들이, 사이렌 소리와 앰뷸런스에 언제나 소환되기 때문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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