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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담쟁이 Feb 15. 2022

요리

시끄러운 생각들을 쏙쏙 잡아다가 들들 볶아서 나만의 레시피로 요리한다

오늘도 탈탈 털렸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들어도  말에 시달리느라  중에서는 귀가, 귀보다는 마음이  혹사당한 하루. 온갖 나쁜 말과 생각들이 머리를 가득 채울 때가 바로 조용히 앉아 글을  때다.


시끄러운 생각들을 쏙쏙 잡아다가 들들 볶아서 나만의 레시피로 요리한다. 숭덩숭덩 말아서 후루룩 먹긴 왠지 싫어서 고르고 고른 말로 한 줄 한 줄 써내려 가다 보면 내놓기에도 제법 괜찮은 한 상. 플레이팅까지 신경 썼다면 내가 제일 먼저 한술 떠서 후후 불며 맛본다. ‘너 오늘 괜찮니?’라고 다정히 마음의 안부를 묻는다.


마음의 소리가 시끄러울 때, 생각이 너무 많아 힘들 때 머릿속을 싹 비우는 일. 짜증과 화도, 슬픔과 괴로움도 써내리고 나면 더 이상 나를 괴롭히지 못한다. 글로 쓰길 정말 잘했지. 글을 쓰길 참 잘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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