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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담쟁이 May 01. 2023

신록

희망은 언제나 여린 색이다

나의 봄은 너의 여리고 순한 빛깔에서 시작한다.


심술궂은 날씨 앞에서 움츠러들지 않을까

보살피고 싶은 마음에 가까이 다가가면

오히려 명랑하게 반짝이는 너의 싱그러움.


어두움과 무(無)를 뚫고 태어난 너의 생명력을

나는 어쩜 그리 과소평가했을까.


너 자신도 가늠치 못한 큰 세계를 품고

고개를 내민 새로운 푸르름을 축하해야지.


소망과 가능성을 가득 담아

올해도 틔워낸 작은 이파리를 응원해야지.


짙은 녹색이 되기까지 꾸준히 자라는,

희망은 언제나 여린 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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