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매일단어

여행자

by 담쟁이

이름 모를 잡지를 뒤적이다가, 여행할 때의 자기와 일상에 임하는 자기 모습을 비교하며, 여행자처럼 살고 싶다고 말하는 한 작가의 글을 읽었다.

나도 여행하듯 살고 싶다.


아니, 반드시 여행자처럼 살아야 한다.

여행할 때 가장 자유롭고 환하게 빛난다는 내가, 매일의 삶에 임할 때도 그보다 덜하지 않은 기쁨과 열정으로 가득 찰 수 있도록. 지도를 들고 낯선 길을 헤매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나처럼, 삶 속에서 불확실한 길에 선뜻 발을 들여놓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매일의 헤어짐 속에서도 다시 못 볼 듯 아쉬워하는 마음을 늘 가질 수 있도록. 늘 궁금해하고 질문하기를 주저하지 않는 탐험가의 정신으로 매 순간 살 수 있도록. 자연의 아름다움과 경이에 감탄하듯 삶의 소소한 사건들 속에서도 감격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알지 못하는 길을 갈 때 지도에 의지하지만 때로는 맨손으로 담담히 길을 나서기도 하는 것처럼. 나보다 지혜와 경험이 많은 자들을 가까이하면서 때로는 자신의 직관대로 나아가기도 할 수 있도록. 팍팍한 일상 속에서도 시와 예술을 노래하고 역사와 시대를 읽는 눈을 잃지 않을 수 있도록. 빈틈없이 치밀한 여행 계획을 짤 때처럼 주도면밀함을 보이는 한편, 가끔은 무계획의 한가로운 여행처럼 대책 없이 늘어지면서도 살 수 있도록.

나는 매년, 매달, 매일과 매시간, 분 초와 순간순간들까지 온전히 나로 살 수 있기 위해 언제나 여행자의 마음과 행동을 오늘도 내일도 앞으로도 가지고 싶고, 또 가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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