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싫어요
책을 하나 샀습니다. 한참을 고민하다 구매 버튼을 누른 두 권의 책 중 하나가 오늘 도착했습니다.
[ 김제인, 슬픔이 질병이라면 나는 이미 죽었을 텐데 ]
이번 주는 버텨내는 게 힘이 드는 한 주였습니다. 회복실을 쓰는 지금도, 그저 버텨내는 중입니다. 그렇게 한 주 한 주 힘겹게도 버텨갑니다.
흐릿해지는 때가 있습니다.
아니 사실은 저에게 매일은 흐릿합니다.
이른 아침 눈을 뜨지만 아침을 증오하고,
어두운 밤을 사랑하지만 심히도 깊게 가라앉습니다.
여성의 몸은 왜 아이를 가지려 할까요.
생존 본능인가. 번식을 위한 인간의 몸부림일까요.
품을 것이 없는데 자꾸만 집을 짓고 허물어버립니다.
생리 거지 같은 거 왜 하는 걸까요.
겨우 버텨낸 한 주가 허물어지듯
몸속도 허물어지는 한 주입니다.
오늘은 쉬렵니다.
아 그리고, 새로 산 책은 첫 장을 넘기자마자 육두문자를 옅게 내뱉고는 뒤집어버렸습니다. 제 이야기처럼 보이는 바람에, 두려움에 사로잡혀 덮어버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