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 망할 거 또 떴네
하루의 끝에는 그 무엇도 남아있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아지랑이 같은 희미한 것이 남는 날도 있더군요. 그런 희미한 것들은 그리 오래가진 않더랍니다. 흘러간 시간과 나날들에 미련을 갖지 않기로 했습니다. 지난 것들에 대해서 후회하고 곱씹고 고민하는 그 시간들이 그저 허비한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이전의 저는 '걱정을 사서 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어떻게든 걱정할 거리를 만들어서 머릿속에서 굴리고 또 굴려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이었음이 틀림없습니다. (스스로에 대해서 인정하게 된 것도 얼마 되지 않았지만.. 이제는 제 자신을 조금은 이해해보려 하는 중입니다.)
아팠던 시간이든 좋았던 시간이든 시간에 영원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 것이라,
흘려보내고 그랬구나
지나 보내고 그랬었지
뒤돌아보고 그랬었나
'그럴 수도 있지'하고 넘길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걱정이 아니라 해결을 하고, 잔소리가 아니라 위로를 하는 노력 하여 만들어낸 자상함을 지닌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기왕 일 년, 이 년 더 산다면 그런 식으로 조금이라도 다정한 사람이길 바랍니다. 그런 사람이 되면 다른 이들이 저를 좋은 사람으로 기억해 줄 테니까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