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의 힘

어떨 때는 말하지 않는 것이 최선이다

by 해차

어느 조직에서든 남의 이야기를 하며 즐거워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어떤 말들을 하고 있을지 감히 가늠하지 못할 정도로 생각 없이 입을 놀리는 사람들 말입니다. 그들이 무서운 이유는 예측하지 못하기 때문인 듯합니다. 나는 그저 아 네~라고 호응했을 뿐인데 어느 순간 소문에 그들의 편에 서서 지지하고 있는 사람이 되어있는 상황은 신기하지 않을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이상하지 않나요. 왜 그렇게들 남의 흉을 보는 일을 좋아하는 것인지. 어떨 때 보면 그런 사람들이 유독 하찮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이번에 그런 사람들의 무리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회사 부서이동과 비슷한 연유로 그들을 이끌며 함께 일해야 하는 위치에 서게 되었습니다. 그곳으로 이동하기 전부터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조금씩 쌓이다 결국 몸이 버티지 못하여 이번 주는 거의 누워만 지냈습니다. 약 2주라는 시간 동안 제가 가장 사랑하는 글 쓰는 시간을 즐기지 못했던 것도 이러한 이유들 때문이라고 감히 변명을 해봅니다.


부서에 들어가기 전, 기초적인 상황파악을 위해 매장에 방문하고 이것저것 알아보고 있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제가 이리저리 파고든 건 사실입니다. 그게 그들의 마음에 들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제가 잘못하지 않은 일들이 저의 탓이 되어버렸고, 저의 작은 실수는 큰 문제가 되어있었습니다. 제가 모든 걸 다 잘했다고 말하지는 않겠습니다. 제가 충분히 실수한 부분도 있겠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내면에 쌓인 스트레스와 억울함은 결국 저를 버티기 힘들게 만들었고 침묵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지만 언성을 높여 실랑이를 한 적도 있습니다.


그러다 문득 몸이 보내는 신호까지 인식하고 나니, 무엇보다 나를 우선시하기로 했던 작년의 제 목표와 점점 멀어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마 누구 하나 그만두지 않는다면 이런 실랑이와 기싸움은 계속될 것입니다. 소문은 소문을 타고, 소문은 과장을 업고, 과장은 엇나간 판단을 만들어냅니다. 그런 환경에서 과연 잘 버텨낼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만 이거 하나는 기억하고 행동해야겠습니다.


침묵의 힘은 생각보다 강하고 뚜렷합니다. 내 의도를 전달하지 않으며 타인에게 강한 벽을 세웁니다. 벽을 수시로 넘나드는 사람에게는 강한 침묵이 필요하다는 말도 맞는 것 같습니다.


입 조심 또 조심

수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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