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퉁(胡同,hú tóng,골목)
인력거를 탔다.
도보와도,
차와도 다른 속도로
골목을 구경.
골목에서 두런두런
얘기 나누는 이 곳 지역 주민분들.
정겨워 보인다.
걸어가면 이런 풍경들이 풍경으로 보이지 않는다.
차가 다니지도 않지만, 차로 가면 너무 빨라 흘러가버린다.
인력거 특유의 속도로 둘러보는 골목길의 풍경이 있다.
직접 자전거를 몰게 되면 자전거에 신경을 써야 해서 놓치는 풍경들.
하지만 미안한 느낌이 또한 들기 때문에
오래 타지는 못하는데,
그럼에도 그 느낌은 여운이 남는다.
가끔 돌아보시며
문제가 없는지 점검하시기도,
간단한 대화를 나누시기도.
복고적인 취향의 포스터.
술병, 화장품병, ... 공항 면세품 인기 품목. 근대나 현대나 사람들이 선호하는 것에는 큰 차이가 없나보다,
스마트 디바이스가 추가되긴 했지만.
중국에는 새를 키우는 사람이 많은 듯.
이런 느긋한 풍경들은
북경이라는 대도시에서도 흔하게 연출된다.
이런 풍경들을 늘 접하게 되면
심성도 그렇게 형성되지 않을까.
그들에겐 진경산수
우리에겐 관념적으로 느껴지는 풍광들이 있다.
이발소 그림 이라는 회화 장르가 있는데
이상적인 자연을 거의 정형화된 회화로 표현하는 현대의 감각으로는 진부해 보이는 그림이다.
그런데 그런 진부한 그림도 하나의 장르로서 생명력을 유지한다.
이 사진은 이발소 그림에 나올법한 이상향에 가까운 모습, 그러나 중국에선 그저 흔하게 있는 풍경.
조선시대 정선은 진경산수, 실경 산수로 유명한데, 중국의 풍경을 관념화하여 그리지 말고 조선의 산천을 산수화에 그려내자는 것이 그의 제안이었다. 조선의 관념 산수가 실은 중국에선 진경 산수, 실경 산수라는 것, 재미있다.
높은 가로숲길과 자전거, 평화로운 정경이다.
자전거가 주는 분위기는
중국에서 더 각별하다.
일본, 동경 자전거와 분위기가 다른데
더 수수하고 더 느긋해보인다.
이 분, 자전거가 편해 의자처럼 느껴지시나보다.
신문 읽기도 소화하는
북경 자전거.
글과 사진 Copyright(c) by soom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