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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 부근 산책

둘째 날 아침

by 해달 haedal


북경에서의 둘째 날이 밝았다.

일행이 잠을 자고 있는 사이 혼자 숙소 근처를 둘러보았다. 숙소는 칭화대가 가깝고 중국의 실리콘 벨리라는 중관춘(中关村, 中關村, 중관촌)에 위치해 있는 호텔로 부담없는 가격에 낮은 건물들이 여럿있고 여러모로 마음이 편안했다.


걸어서는 멀고도 먼 거리를 한 나절 만에 이동하니 해외 여행이 주는 공간적 이동과 문화적 충격에 처음에는 멀미가 날 정도였다. 이럴 때 숙소 근처의 오전 산책은 낯선 곳을 친근하게 해주고 이 곳 사람들의 일상 표정을 찬찬히 둘러볼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해주어 좋다. 오후에는 대개 이름난 관광지로 돌아다니게 되니 한적한 곳을 둘러보는 것은 균형감도 준다.


중국에서는 호텔을 '빈관'이나 '반점'이라고 부른다는 걸 알게 되었다. 한국 동네 작은 중화요릿집에 붙는 '반점'이 큰 호텔에, 어떤 경우엔 현대식 화려한 호텔에 붙어있어 재미있다. 밥을 먹을 수 있는 곳인 식당에서 숙소를 제공하여 지금의 호텔 반점이 되었나 보다.




한국에서 붉은색은 금기의 색이었다. 그것을 깬 것이 응원의 물결 '붉은 악마'가 아닌가 싶다.

붉은색의 뉘앙스가, 무언가를 열렬히 좋아하는 마음에 의해 달라졌다. 붉은 색이 재서술된 것이다.


숙소를 나서자 단연 눈에 띄는 것은 어젯밤 택시에서 봤던 붉은색. 중국에서는 전통적으로 나쁜 기운을 막아주고 길하다고 여겨 붉은 색을 즐겨 사용한다고 한다.


조금 걸어가니 중국스러운 느낌을 주는 건물이 보인다. 문에 붉은색이 사용되었다. 한국에서는 붉은색 문은 보기 힘든데... 이런 차이들이 해외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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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자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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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도 많은데 자전거는 더 많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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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보다 단연 자전거가 더 많아 보이고,

사람들의 자전거 탄 모습이 보기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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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더 걸어 나가니 저렇게 큰 송전탑이 도심을 가로지른다. 중관춘이라는 곳이 중국의 하이테크 산업이 밀집되어 있는 곳이어서 그런 것일 수 있겠다 싶다. 자전거와 빨간 색 차. 중국 곳곳에서 만난다.


오후엔 점심을 먹고 자금성에 가기로 했다.




글과 사진 Copyright(c) by soom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