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각사, 화사한 다양성의 건축

킨카쿠지(きんかくじ 金閣寺)

by 해달 haedal


마침내

금각사에 왔다.


어릴 때 금각사가 새겨진 작은 금박 접시 기념품을 본 적이 있는데

그 기념품에 새겨져 있던 누각을

어른이 되어 눈 앞에서 보게 된 것이다.


금각사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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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좋아

정갈한 넓은 마당이 걷기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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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끼가 끼어 푹신해 보이는 화단을 따라 걸어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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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대나무 울타리도 보인다.

튼튼하고 아름답고...



넓은 연못 먼발치

그 유명한 누각이 보인다.




막부시대 3대 쇼군(将軍) 아시카가 요시미츠의 은퇴 후 거주지였고

그의 사후에는 선종의 절이 되었다고 한다.


요시미츠의 법명을 따서 지은 로쿠온지(鹿苑寺)가

킨카쿠지(金閣寺 금각사)의 공식 이름.


그의 손자 아시카가 요시미츠가

이 누각에서 영감을 얻어 은각사를 기획했지만 실행에 옮기지는 못했다.


금각사는 소설의 소재가 되기도 했다.

읽어보지는 않았는데 소개글을 보니 절대적인 미를 다루었다고.

다양성과 개성을 중시하는 요즘 감각에서는 다소 거리감이 느껴진다.


반복된 화재로 지금 건물은 1950년대에 재건된 것이어서

문화재로서의 가치는 높지 않다고.


또 재건 이전과 비교해 볼 때, 금빛이 다소 강하다고 한다.

덜 눈부신, 은은한 누각을 상상해보는 것, 금각사 감상의 한 측면으로 괜찮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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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금빛이고 누각의 처마 모서리도 날렵한데

정적인 느낌이 든다.


고요한 수면.

반사로 상이 대칭을 이루니

정적인 분위기가 고조되고 화려한 면이 더 부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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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3층 모두 다른 양식.


1층은 금박을 입히지 않은 헤이안 시대의 궁전 건축 양식

2층은 사무라이의 가택 양식,

3층은 중국 당나라 건축 양식을 차용한 선종의 형식으로 지어졌다고 한다.


2층, 3층은 금박을 입혔는데

부처님의 유품을 모신다는, 누각의 기능과 관련이 있다고.

황금색은 불교에서 부처를 상징하는 색.


다양한 양식을

하나의 건물에 구현해낸 균형감각이 인상깊다.



요시미츠는 쇼군(장군)이었고, 이후 선종의 승려가 되었다.

또한 막부 시대의 유능한 쇼군으로 권세를 누렸다.


금각사의 다양한 양식의 구조는

그의 삶의 투영인 듯하다.


금각사의 호수가

금각사의 누각을 반영하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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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각사 뒤편으로 돌아 오니

또다른 소나무가 연못과 누각의 정취를 더해준다.



간이 누각 아래 조각배가 하나 조용히 정박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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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못을 조성해 조각배도 띄우고

수면에 비치는 영상으로 전체적으로 다채롭고 화려해 보인다.

그에 더하여 금박을 입혀 햇빛에 눈부시게 빛나게 했다.



금각사의 화려함은 연못의 수면 덕분인지 고요한 화려함으로 느껴졌다.

화려하다 하기보다 화사하다고 서술하고 싶은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