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각사 누각 연못에서
더 걸어가면
그만큼이나 고요한
정원으로 이어진다.
돌과 소원
동전을 던져 소원을 비는 곳.
한국에서는
돌을 탑처럼 쌓으며 소원을 얹기도 한다.
돌과 간절한 바람은
무의식적인 연관이 있나 보다.
처음 보는 식물.
목조건물이나 마당과 잘 어울린다.
마당 모래에 난 흔적
주지 스님이 거한다는 방장.
대나무로 받쳐놓은 저 나무는
요시미츠가 직접 심은 분재였는데
몇 백 년이 지나면서 점점 커져
마당으로 옮겨 심었다고 전한다.
대를 이어 보존해
분재에서 마당의 정원수로...
은각사의 모래 정원에서 본 적이 있는
땅 위의 모래 무늬.
금각사에서도 본다.
사람들이 지나가 사라지면
다음 날 새벽 다시 모래에 새 길을 낼 것이고...
수행의 한 형태일 것 같다.
담벼락에 이끼.
해인사에서도 본.
나라마다 지역마다 담장도 지붕도
조금씩 다르다.
돌계단에 드리운, 풀 그림자
돌계단
옆 대나무 울타리 난간,
그 사이로 고개를 내민 식물,
그 그림자
돌계단 위에 드리워져 있다.
세월을 가늠할 수 없는
중후한 나무들...
그 옆에 고요히
자리 잡은 연못.
고요하고
아름답다.
일본의 전통적 미의식 중 하나인 와비 사비(わび・さび(侘・寂))
금각사 정원에서
사비 さび(寂)의 한 측면을 이해한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