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 우동도 맛있습니다."
이듬해 1월
오사카, 고베, 교토로 두 번째 일본 여행을 다녀왔다.
3박 4일의 일정
일본에 대해 잘 모르고 일본어도 못하지만
일행을 따라나선 여행인데다
낯선 곳을 낯선 그대로 경험하고 사진을 찍는 것이 좋아서
여행갈 곳에 관해 미리 알아보는 노력은 하지 않았다.
이후 거듭된 중국, 일본 여행으로
여행 갔던 곳의 위치를 가늠하고 또 배경에 대해 더 알고 싶어 졌다.
인터넷 사이트들이 많은 정보를 주고 있고
특히 구글 지도로 세계 곳곳의 위치와 스트리트 뷰를 볼 수 있는 지금,
당시 여행했던 지역을 찾아보는 즐거움도 상당하다.
달라진 곳도 보인다.
우리는 시간의 흐름 속에 있으니까.
간사이 공항에서 오사카로 와서 예약해둔 숙소에 여장을 푼 다음
시내를 잠깐 둘러보고 고베에 당일로 다녀오기로 했다.
다음날은 교토에 가서 청수사와 은각사를 둘러본 후 료칸에서 묵고
그다음날은 금각사와 교토 시내를 둘러보고서 오사카로 돌아와 오사카 성과 도톤보리.
마지막 날은 아무런 일정 없이 여유 있게 공항으로.
한 라멘 집.
아늑한 실내
먹을수록
조금씩 일본 라멘 맛에 익숙해져 간다.
오사카 우동도 맛있습니다
오사카는 일본의 3대 도시(도쿄, 나고야, 오사카)에 속하며
한국으로 치면 부산에 해당한다고.
항구도시 오사카는 일찍부터 상공업이 발달했으니
사람들도 많았을 것이고, 음식문화도 꽃 피웠을 것이다.
실제로 지역 분들의 오사카 음식에 대한 자부심을 체감할 수 있었다.
마지막 날 오사카에서 택시를 탔다.
일본 사람들 특유의 친절함으로 손님을 맞이해주었던 그 기사분,
화기애애하게 이런저런 얘기를 하던 중
우리 일행이 교토에서 우동을 먹었는데 맛있었다고 했다.
그러자 그 기사분 무뚝뚝하게 일본어로,
"오사카 우동도 맛있습니다."
그 뒤로 그 기사분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지역 주민의 자부심이랄까.
거리 풍경 :
도쿄에서처럼 도심에서도 볼 수 있는 신사(神社)
입구 오른쪽 석벽에 새겨져 있는 글자.
료칸의 노천탕을 부르는 말 로텐부로(露天風呂)할 때의 그 노천(露天).
이번엔 절 신사(神社)와 만나 '露天神社'
맞춤 양복점.
옷감 배열이 인상적이다.
물건이 많지만 정리가 잘 되어 있다.
일본 사람들의 정리 & 청결 강박.
주류상.
일본 청주, 사케(さけ)도 많이 갖추고 있겠다.
오사카 카푸치노
한 카페에 들어갔다.
카푸치노를 주문하니
도쿄 도큐핸즈의 카페에서처럼 계피 스틱이 같이 나온다.
종이에 둘러싸인 가느다란 계피 스틱 대신
더 굵은 계피 스틱이 커피에 적셔진 채로 나왔다.
부산과 서울의 차이처럼
항구 쪽은 역시 좀 터프한 걸까.
유럽식 잔에서 일찌감치 개항하여 유럽과 접촉한
일본, 그리고 오사카의 일상적인 문화를 느꼈다.
카페 복도에서도 볼 수 있는
꽃꽂이 감각
료칸에서 본 방 한켠에 꽃꽂이와 그림을 걸어두는 도코노마(床の間 とこのま)가 생각난다.
벽 장식에서도 꽃은 여간해서 빠지지 않는다.
꽃을 사랑하는 일본.
오사카 시내를 구경하다가 고베로 갔다.
스태인드 글라스와 높은 아치형 천정
유럽의 한 성당을 옮겨온 듯한 건축물.
일본 곳곳에 유럽 문화가 스며들어 있었다.
글과 사진 Copyright(c) 2015 by soom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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