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비켜주던 한 고베 시민과 커다란 개
오사카에서 고베( 神戸 こうべ)로 이동.
도착하니 겨울이라 일찌감치 해가 저물어
어둑어둑.
가로등이 불을 밝히고 있었다.
저녁을 먹으러 한 식당에 들어갔다.
철판구이를 주문했는데...
정말 맛있었다.
두부, 버섯, 쇠고기 등...의 신선한 재료에
약간의 양념과 파, 허브, 부추, 라임 등의 푸성귀.
이 사람들,
허브 잎 하나로도
이렇듯 멋내기를 잊지 않는다.
가게에서 파는 샌드위치.
고베에서는 전반적으로 세련된 분위기를 느꼈다.
아직 익숙해지지 않은 일본 라멘.
그 부적응을 해소해준 고베에서의 맛있는 저녁.
식사 후 거리를 산책했다.
기타노 이진칸 거리(きたの いじんかん がい).
바다가 보이는 언덕에 자리잡은 지역으로
유럽인들이 많이 살았다는 곳.
근대적 서구 건축양식을 볼 수 있고
주택과 거리는 예쁘고 고급스러웠으나
일본적인 것이 많이 드러나는 곳은 아니었다.
담 벽에 이런 장식을 해 두기도.
길을 양보해주던 여성과 커다란 개
언덕길
차도 옆 약간 좁은 보도를 걸어가고 있었다.
한 여성이 하얗고 커다란 개를 데리고
밤 산책을 나왔다.
우리 일행과 마주친 그 여성,
바로 옆 한 주택 현관문 앞으로 개를 데리고 올라서서
우리가 다 지나갈 때까지 기다려주었다.
그 개는
이런 일은 한두번 겪은 일도 아니란 듯
남의 집 대문 앞, 약간 높은 턱을 가볍게 올라가 우리를 바라봤다.
그 여성은 길을 걸을 때 느슨하게 풀었던 줄을 바싹 당겨 쥐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여 최대한 개와 가까이 서 있었다.
일본사람들의 예의바름과 폐를 끼치지 않으려는 노력을 또 보게 되었다.
우리 일행은 모두 감탄하며 여행 내내 그 얘기를 하곤 했다.
고베, 하면 나에겐
유럽식 건축물보다, 유명한 야경보다,
다른 사람에게 길을 먼저 양보해주던 그 여성과
주인의 뜻을 따르던 커다랗고 순한 개의 인상이 먼저 떠오른다.
택시를 타고 유명한 고베 야경을 보러 올라 갔다.
시원한 바닷바람...
다시 오사카, 밤
다시 오사카로 돌아와
아케이드가 있어 전천후 쇼핑이 가능한 시장과 백화점을 지나가며 보고
(상업도시 오사카의 면모)
숙소로 돌아와
호텔 앞 가게에서 일본 여행의 감회를 얘기하며 첫 날 일정을 마감했다.
얼음 형태, 유리잔 등
작은 물건 하나 하나에도미적 감각을 발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