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 기요미즈데라

붉은색의 사원, 검은색의 승려복, 털 깍은 강아지 지붕

by 해달 haedal



여행 이틀째, 교토에 왔다.

두 번째 일본 여행은 교토를 오기 위한 것이기도 했다.


도쿄가 현재의 수도라면,

교토(京都 きょうと)는 오랜동안 일본의 옛 수도.



첫 일본 여행지, 도쿄에서

일본 정원 육의원(리쿠기엔)과 도쿄 부근 아타미의 전통 온천여관 료칸을 통해

일본의 전통적인 삶의 양식을 어느 정도 접할 수는 있었지만


일본의 현재 모습을 먼저 그리고 주로 봤다면

교토에서는 일본의 옛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을 것 같아 무척 기대가 되었다.


전통 료칸의 매력이 그만큼 컸다.



가장 먼저 들른 곳은 청수사, 기요미즈데라(清水寺 きよみずでら)였다.

이름에서 짐작컨대 물이 매우 맑은가 보다.




가파른 길을 올라가면

좌우로 일본의 전통 수공예품 가게들이 즐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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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 도시락 가방, 지갑, 엽서, 편지지 등 작은 물건들이 시선을 끈다.




전통 의상 기모노를 차려입은 인형들.

오른쪽 검은색 기모노 차림의 인형은 일본 전통적인 춤을 추고 있는 듯 자태를 뽐내고 있다.




과자 가게도 있고...

어느 정도 올라왔을 때





순간, 눈을 의심했다.


사원인데, 이렇게 화려한 주홍색을 사용하다니!

한국의 절과 다른 감각.


그런데 한편으로 가만 생각해 보면, 티벳이나 미얀마 등 불교 국가에서

스님이 주황색 가사를 걸치고 있는 모습을 미디어를 통해 종종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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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색은 중국에서도 액을 물리치는 길한 색으로 여겨진다.

계속 보니 금방 익숙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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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도 보이고...

한국 스님의 회색과 달리 검은색과 흰색 옷차림.


이런 다른 색의 사용을 접하면서

색에 대한 평소의 관습적인 생각에 유연함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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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원을 비는 목패.

양도 보이고 원숭이도 보이고... 12 간지에 따라 사용하나 보다.


중국이나 일본 여행은

이렇듯 공유하고 있는 문화를 발견하는 즐거움을 내장하고 있다.

또 그 공유했던 코드가 다른 문화적 색으로 드러나 더 흥미롭다.


유사성과 차이.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것.





교토 시내가 내려다 보인다.

그러고 보니 제법 가파른 길을 올라왔다,

좌우로 눈길을 끄는 형형색색의 기념품을 구경하느라 잊고 있었지만.


지붕의 가운데 부분은 게이샤의 머리 장식을 닮았다.





지붕 표면은 털을 잘 깎은 강아지가 떠오른다.

낮은 곳에 있다면 쓰다듬고 싶을 정도로 표면이 부드러워 보인다.


한국과는 확실히 다른 건축양식.

이렇게 단호하게 뚝 끊어낸 두꺼운 처마 끝이

낯설지만 한편으론 신선하고 재미있다.


어딘가 단호한 일본 사람들의 어투와 표정을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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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가지 형태가 보인다.

이렇게 가파르게 올린 탑 모양 같은 건축물도 있고...


조금 더 걸어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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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색창연한 건물이 나온다.


오래전에 보았던 경주의 기림사가 생각나 발걸음을 재촉했다.






교토 시

교토 관광가이드

청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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