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토로 인형에서 기모노까지
산 순환코스 캔 버스에서 두 번째 내린 곳은
카가전통공예촌, 유노쿠니노모리(加賀伝統工芸村 ゆのくにの森).
막부시대,
이시카와현을 통치하던 마에다 가문은 풍부한 재력을 바탕으로 문화정책을 펴서
안정적으로 지역 문화를 꽃 피웠고
그즈음 발달한 전통공예는 지금껏 이 지역의 명물로 이어져 내려온다고 한다.
야마나까 구타니에서 시작된 도자기 구타니야끼와 야마나까 칠기,
교토에서 영향을 받았다는 기모노 염색 카가 유젠,
가나자와 금박과 칠기,
와지마 지역의 와지마 칠기,
등 일본 전역에 걸쳐 그 명성이 자자하다고 한다.
유노쿠니노모리에는
이런 지역 전통공예에 종이, 유리공예 등
차문화와도 관련되는 과자, 지역 해산물, 선물하기 좋은 작은 수공예품까지
관람할 것이 많았다.
토토로에서 야마나까 칠기, 구타니야키 도자기, 가가유젠 기모노까지
다양한 공예품이 관람객을 기다리고 있다.
눈이 와서 더욱더 동심이 뛰논다.
모두 둘러볼 수 없어서
쿠타니야키관, 노렌관, 금박관, 오르골 관, 과자의 집, 식당 등에 들렀다.
일본 전통문화에 대해 잘 모를 때여서
대략 둘러보고 너댓군데 들어가 잠시 머물다 나왔는데 지금 생각하니 아쉽다.
전통 미술관도 있고, 공예에 관심이 있으면 유리공예, 종이 공예 도자기 등 체험관도 괜찮을 것같다.
차를 좋아하면 차노유 다실관도 좋을 것이다.
교토 금각사 나오는 길에 들렀던 다실관 같은 곳일 듯.
차(茶)와 일본의 전통문화는 떼려야 뗄 수가 없는 것 같다.
족자도 판매한다. 료칸 도코노마에 이런 족자들이 걸려 있곤 했다.
도코노마에는 그림이나 서예 족자 하나, 화병이나 인형 하나 등으로 간소하게 장식한다고.
지혜의 상징, 부엉이.
손 안에 쏙 들어갈 작은 천 인형이지만
표정도, 패턴도, 색도 조금씩 달라
하나씩 뜯어보면 재미있다.
일본에서는
기괴한 것은 볼 수 있어도
조악한 것은 많이 볼 수 없었던 것 같다.
쿠타니야키관
한국 도자기와는 대비가 뚜렷한 쿠타니야키 자기.
박물관이나 미술관에 가서 일본색이 두드러지는 쿠타니야키 도자기를 감상하는 것은 더 좋겠지만
생활용품과 공예품이 워낙 발달한 일본이다 보니
공예관이나 일반 가게에서도
또 료칸의 가이세키 요리에 사용하는 그릇에서도
개성 있고 다양한 공예품들을 많이 접할 수 있다.
일본 차
구타니야키관 맞은편에 있는 찻집에 들어가서 간단히 차를 마셨다.
일본 전통 민가 양식과 난방과 취사에 사용되었던 실내 화로 '이로리' 등도 볼 수 있다.
차 문화의 일부이기도 한 화과.
장인의 자부심이 배어있는 다양한 재료의 과자들이 있었다.
예술품 같은 조형미에 가격도 상당.
가격표 아랫단에 유쿠니노모리(ゆのくにの森) 라고 인쇄되어 있다.
오르골 관
서양 문물이 일찍 들어온 일본, 오르골에선 서구 문화를 잘 소화해 자국의 문화 일부로 누리는 일본의 성향을 볼 수 있다. 토토로 오르골과 방석 위에 어미와 새끼 고양이가 등을 맞대고 곤하게 잠을 자고 있는 오르골, 이렇게 두 개를 사 와서는 간간이 돌려 소리를 듣곤 했다. 음악이 흐르는 가운데 인형이 돌아가면 입체감으로 인해 더 귀엽게 느껴진다. 토토로 오르골은 도자기로 만든 것이라 이후 한쪽 귀가 깨졌지만
여전히 음악을 잘 들려준다.
야마나까 칠기
야마나카 온천 지역은 온천 외에 칠기의 산지로 유명한데 산에서 나는 나무를 재료로 나뭇결을 살리면서도 다양한 형태의 생활용품을 만들어내는 기술이 대단하다고 한다.
가이세키 요리에 물 통, 찬합, 국 그릇 등... 칠기 그릇이 그러고보니 다른 지역 료칸에 비해 더 많이 사용되었던 것 같다. 금박, 은박의 차통, 나쓰메를 사와서 한동안 잘 썼다. 차를 담는 그릇, 차통을 '나쓰메なつめ [棗] '라고 한다는데 일본어 사전 찾아보니 대추, 대추나무, 가루차를 담는 대추 모양의 그릇 등으로 나온다. 그러고보니 내가 사왔던 차통도 대추모양을 원형으로 한 것 같다.
금박관
가나자와는 금박으로 유명해서
일본 전 지역에서 사용되는 금박 대부분이 가나자와에서 만들어진 것이라고 한다.
기술이 축적되면 예술의 경지에.
멋진 병풍. 섬나라 일본. 그래서인지 물고기를 형상화한 그림, 조각 등이 많다.
그릇에도 많이 그려진다.
마음에 들어 가격표를 보니...
점심 도시락
가림막에 창호지, 엽서, 편지지, 부채 등...
건물 내부 인테리어도, 그릇도 전통공예촌의 분위기를 표현하고 있던 공예촌 내의 식당.
일본에서 먹는 일본 도시락, 아무래도 장소가 장소이니만큼...
맛이 그렇게 인상적이진 않았고 오히려 쟁반이라든가, 그릇 등 칠기 생활용품에 더 눈이 갔다.
넓은 지역에 만들어진 전통공예촌 유노쿠니노무리는
키 큰 나무 숲과 호수 등 자연 경관도 좋았다.
사용하던 우산을 반납하고( 이런 배려, 참 좋다)
캔 버스를 타고 다음 행선지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