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거장 가게 TV에서 들은 My Grandfather's Clock
유서깊은 나타데라에서 나와
바로 앞 매점을 겸한 식당에 들어가
다음 장소로 이동하기 위해 캔버스를 기다렸다.
눈이 많이 와서인지 사람들이 많지는 않았다.
한쪽엔 면도 판매하고 있었는데
추위도 녹일 겸, 시간이 충분히 있으면 우동같은 면요리를 주문해 먹고 가면 좋겠지만
버스를 놓칠까 봐 다음 장소로 이동 후 점심을 먹기로 했다.
주문한 어묵이 나왔다.
한국과는 달리 국물이 거의 나오지 않았다.
고급 식당도, 료칸도 아닌
관광지 버스 정거장 매점을 겸한 간이 식당이지만
정갈함엔 예외가 없었다.
다 먹고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때
TV에서 흘러나오는 귀에 익은 노래.
시민 대상 노래 경연 프로그램 같았는데
한 초등학생이 일본어로 이 노래를 불렀다.
그 즈음 나는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라는 영화의 OST로 유명해진
瞳をとじて (눈을 감고)라는 곡이 좋아서 이 곡을 불렀던
Hirai Ken 의 앨범을 여럿 구입해서 종종 듣곤 했다.
한 앨범에 My Grandfather's Clock이라는 곡이 있었다.
멜로디와 함께 기계식 태엽, 시계 나사 돌아가는 소리가 마음에 들어
듣고 또 들었던 곡, ( Hirai Ken이 부른 영어 버전 My Grand father's Clock )
일본에서는 국민 동요처럼 널리 불린다는 것을 이 날 이후 알게 되었다.
일본어를 모르지만 어찌나 반갑던지...
역시 음악은 만국 공통어.
가게는 난방이 많이 되어 있지 않아 약간 추웠는데
갑자기 훈훈하게 느껴졌다.
노래가 끝나갈 무렵
캔버스가 정확한 시각에 도착했다.
기다리던 사람들이 모두 버스를 탔다.
다음 행선지는 카가전통공예촌.
눈 내리던 큰 사원의 장관도 더할 나위 없이 좋았지만
캔 버스를 기다리며 잠시 머물렀던 이 식당에서의 정경도
오래오래 기억될 것 같다.
특히 이 곡을 들을 때마다 생각난다.
노래에는
시공간, 그리고 그 노래를 들을 때의 감정이 묻어 있다.
일본어 버전 大きな古時計
平井堅 大きな古時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