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눈, 하얀 성, 가나자와 성

평화와 문화를 추구한 마에다 가문의 성

by 해달 haedal


유럽에 메디치 가문이 있었다면

일본에는 마에다 가문이 있었다.


가나자와(金沢, かなざわ)는 황금 연못이라는 뜻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이 곡창지대.


풍부한 경제력을 바탕으로,

무력으로 승부하기보다

문화와 학문 장려 정책을 펼친 마에다 가문의 지혜가 지역 곳곳에 잘 보존되어 있다.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우두머리 가신이기도 했던 마에다 도시이에가 가나자와 성의 성주.

겐로쿠엔은 가나자와 성에 딸린 정원이다.


전쟁을 일으켜 이웃나라까지 정복하려 했던 야심가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오사카 성과

평화, 문화 정책을 이어간 마에다 도시이에의 가나자와 성과 겐로쿠엔의 분위기는 다를 수밖에 없지 않을까.


옷이 어떤 사람의 표현이듯

거주하는 공간도 그러할 것 같다.

선승 센노 리큐가 소박한 다실을 추구하였듯이.


마에다 가문은 가나자와 성의 성주 마에다 도시에 이후 14대 300년에 걸쳐 대대로

중앙 정권(도쿠가와 바쿠후)에 버금가는 대 다이묘로서 전통 예술과 격식 있는 문화를 후원하여

칠기, 도자기, 가가 유젠... 등의 전통문화와 다도, 가가 요리, 화과자 등의 음식 문화 등을 꽃 피웠다고 한다.




한참을 걸어도 다 둘러보기 힘든

거대한 성이지만

눈이 소복이 쌓여 있어서인지 요새라는 느낌을 크게 받지 않았다.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오사카 성만큼이나 규모가 대단했지만

마에다 가문의 이 성은 위압적이지 않았다.

석벽도 색감이나 형태가 덜 날카롭다.


오사카 성의

청회색의 위압적인 직선과 달리 흙 색에다 불규칙적이고 좀 더 벌집 모양이나 정방향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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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쪽 석벽은

돌이 동글동글하기까지... 이런 감각은 한국 돌담에서는 많이 보던 형태.





부분 부분 귀여운 느낌까지도 있지만

망루 기와의 일부는 납으로 만들어 유사시 총탄 제작에 사용될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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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지붕에

하얀 눈이 얹혀있다.


벽도 하얗다.



적설량이 많은 지역이라

기와를 가벼운 재질로 사용한다고.


일본 수묵화.






참 독특하다.


일본의 전통적인 건축 분위기가 분명 있는데

너무나 현대적이다.



수묵화를 만든다.

곳곳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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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로운 마에다 가문에 대해 알고 갔다면

더 풍부한 느낌을 가졌겠지만


소복이 쌓인 눈만으로도

이 공간은 수묵화를 입체적으로 그려내 주었다.


눈과도 잘 어울리던 성,

다른 계절이 궁금해진다.





가나자와의 역사

가나자와 성과 겐로쿠엔, 가나자와 성

마에다 도시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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