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츠 공항에서 인천공항으로

네 번째 일본 여행 에필로그 : 일본 여행 & 일본 문화

by 해달 haedal



고마츠 공항 가는 길.


비가

내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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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내리는 비


일본과 비는

잘 어울린다.


사비의 정서...



비행기를 기다리며

창밖 풍경을 바라보거나 책을 읽는 것.


카페에서 책을 읽는 것 만큼이나 좋은 시간이다.


일본 여성들은

힌 색 아이템을 즐겨 착용하는 것 같았다.


흰 색 코트,

흰 색 재킷,

흰 색 부츠,

...

아니면

이렇게 흰색 목도리.


아름답다에

깨끗하다 라는 의미가 함축되어 있는 어휘를 사용하는 나라이니

흰 색은 사랑받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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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3시가 넘었다.

3시 반 무렵 서울 인천공항으로 출발하는 비행기였나 보다.





비 내리는 고마츠 공항.


곧 이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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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를 내리는

구름 위로.





바다도 건너고

운해도 건너


인천 공항.



익숙한

한국의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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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한

한국의 공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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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타고



집으로.








이 이미지들은

2006년 1월까지의 일본 풍경이다.


현재 2016년 1월이니

지금으로부터 꼭 10년 전.


그리고,

후쿠시마 원전 사태 이전이다.


한국과 일본은 언젠가부터 대략 10년이라는 시간적 간격을 두고 있다 하는데

사진을 보니 그런 부분들이 여럿 보인다.


여행 당시에는 한국에서는 많이 보지 못했던

그러나 일본에서는 꽤 많이 보았던


도큐핸즈에서 보았던 1~2인용 가구,

혼자 식사하는 사람들,

편의점과 간편식,

예쁜 가게들, 인테리어,

자판기의 고급 캔 커피,

철골과 유리로 만든 역 건축물...


무엇보다

일본 거리에는 도심 번화가를 제외하고 사람이 많이 보이지 않았다.


전통적인 사비(さび, 寂)의 정서,

적막한 분위기를 하나의 미의식으로 오랫동안 수용해왔던 생활문화의 바탕도 있겠지만

너무 조용한 것은 공간에 비해 사람이 많지 않다는 걸 말해준다.


나에게 세련됨으로 문화적 충격을 주었던 긴자는

그때의 모습을 잃었다고, 이후 도쿄를 다녀온 사람으로부터 전해 들었다.


앞으로 한국에서 보게 될 풍경이

일본에서처럼 너무 한적한 거리가 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 당시에도 이미 사람들이 많지 않았으니 지금 일본이 어떠한 상태일지...


요즘 자주 미디어를 통해 접하는 한국의 당면 문제이기도 한,

일본의 저출산 고령화 장기 침체 등의 사회적 단면들이 그때 이미 많이 내보여지고 있었다.


일본의 저명한 한 학자가,

일본의 잘못된 선택을 바로 옆에서 반면교사로 접할 수 있어

한국은 운이 좋다고 한 말을 기억하려고 한다.



일본 여행과 일본 문화
일본 문화와 일본 여행


일본의 생활 문화에 지속적으로 흐르고 있던 몇 가지 측면들을

사진 이미지와 글을 올리면서 더 구체적으로 인식할 수 있었고

일본 예술과 사람들의 일상과 문화를 이해하고 더 풍부하게 누리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


그런 이해 덕분에,

계속해서 일본으로 여행을 가지 않더라도


일본 시나 소설을 읽거나

드라마나 영화, 만화, 애니메이션을 볼 때,

그림이나 도자기를 보거나 사용할 때,

더 재미있고 그 경험은 더 짙어져 갈 것이다.


이후의 여행과

그 여행과 문화적 경험으로 인한 대화가 더 풍요로와짐은 물론이다.


일본 영화 '카모메 식당', '행복의 향기'를 몇 번이나 보고

미야베 소설 '진상'을 입체적으로 읽을 수 있었다.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온천 료칸과 신사,

'이웃집 토토로'의 큼직한 나무와 귀여운 정령, 나무 목욕탕, 고양이

'추억은 방울방울'의 온천 장면...


일본 판화 우키요에의 그 색감과 우산.

이시카와현의 채색 도자기와 쌓인 눈을 보며 연결이 되었다.


프랑스의 문예 비평가이자 미술 및 사진 비평가, 기호학자이자 철학자인 롤랑 바르트가 좋아한

일본 전통시 하이쿠의 간결함은

여행을 통해 경험했던 일본의 자연 정취 어린,

정원이 있는 료칸의 풍경과 함께 확장되어 들어왔다.



역으로,

일본 문학이나 회화, 영화, 드라마, 만화, 애니메이션 등을 통해

일본 사회와 문화에 대한 상당한 간접 경험과 이해를 가지고 일본을 여행하게 되면

얼마나 풍부하게 그 장소가 다가올까 싶다.


일본에서 보았던 인상적이고 바람직해 보이는 측면들은,

구체적인 사례와 문화로 보았기에

삶의 방향을 잡아갈 때 도움이 될 것 같다.


어떤 분야이든 정성을 기울이고,

장인의 노고를 인정하고,

좋은 것을 구입해서 오래 사용하며 간직하고 덜 소비하는

자연친화적인 방식 같은 것은 특히나 그랬다.


일본도 그런 모습을 지키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했을 것이다.





Heathrow airport welcome flashmob

https://youtu.be/ZMG2vNVq0w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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