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쑤저우

물과 정원의 도시

by 해달 haedal

건륭제가 강남 쑤저우를 좋아하여

모방해서 만든 것이 이화원 뒷 쪽 거리.


그 쑤저우에 왔다.


쑤저우(소주 蘇州)는 운하 도시로 춘추전국시대 오나라의 수도.

항우가 군사를 일으킨 곳이기도 하고

오나라와 이웃나라 월나라의 관계로 만들어진 고사성어의 무대가 된 곳.

오왕 합려와 둘째 왕자 부차, 월왕 구천, 미인 서씨 등 흥미로운 이야기를 품고 있는 쑤저우는 물과 정원이 유명하고 동방의 베니스라고 불린다고.


쑤저우에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정원이 많은데

오늘은 우원(耦園)

다음 날은 졸정원(耦園)에 가보기로 했다.



시내를 둘러보며 도착한 정원,

입구에서 결혼사진 촬영 중이던 사람들과 마주쳤다.

전통의상 치파오를 입은 신부가 흔쾌히 포즈를 취해주었다.

일본 기모노도 중국 치파오도 그 지역 사람들과 생활양식에 잘 어울린다.



부채를 만지는 손끝의 맵시.

결혼사진 촬영을 위해 다른 곳으로 이동.


아열대 기후의 물의 고장이어서인지,

붉은색이 많았던 베이징과 달리, 쑤저우에는 흰 색이 많이 보였다.




기다란 벽이 정원의 규모를 말해주고

문 사이로 정원이 보인다.



평소에 보지 못하던 꽃.



긴 회랑 덕에 비가 와도, 햇빛이 강해도

정원을 산책하기 좋을 것 같다.


긴 회랑 벽 창에는 장식이 다양해서

창 밖으로 보이는 사계절의 변화에 다양함을 더해줄 것 같다.




중국풍 원형 출입문

중국 사극이나 영화 속에 들어온 기분.




원형 문에

정교한 장식의 원형 창.

장식에 무척 공을 들였다.



잎이 여려 보이는 연두색 대나무는

누각의 짙은색과 대비되어 더 여려 보인다.



기하학적 모양으로 멋을 낸 누각.



다른 형태도 있고.



벽도 항아리 형태로 조각을 하고.

아래쪽 끝이 말린 모양이 고대 그리스 이오니아 양식을 연상하게 한다.

이런 덩굴 식물 형태는 동서양에 걸쳐 보편적으로 사랑을 받나 보다.



누각마다 창틀에 각기 다른 무늬,

바닥에도 돌로 꽃과 기하학적인 무늬를 수놓았다.


장식에 무척 공을 들이는 데는 어떤 필요가 있었을 것.


상설 무대에선 전통 공연도 선보인다.

시간도 많고 알아들을 수 있고 중국 전통극을 잘 알면 재미있을 텐데.



다음날 큰 정원에 가 볼 예정이었기에

대략 둘러보고서 수향에 왔으니 나룻배를 타기로 했다.



뱃사공 전용 유니폼으로 보이는 푸른색 웃옷.

배 지붕과 기둥이 만나는 곳에는 붉은색 천으로 장식을 해 두어 중국 전통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폐타이어가 완충재로 잘 활용되고 있다.








차와도

도보와도

인력거와도 다른

사공이 저어주는 나룻배로 가는 특유의 느낌.


간간이 노가 물을 젓는 소리가 들리는 가운데

기우뚱기우뚱 스르륵.

물을 가르고 간다.



여성 뱃사공분이

중국 전통적인 노래를 불러주셨다.


노 젓는 소리, 물소리, 노랫소리...




물에 빨래도 하고,

다른 한쪽에선 벽 보수도 진행되고 있고...

이런저런 일상사도 수향의 풍경에 들어온다.




조금 더 흘러 가다 보면



수묵화 속으로

들어간다.



대나무, 물, 나룻배, 정원...

중국 고유의 운치 있는 풍경.



정원을 나와 저녁을 먹으러 식당이 몰려 있는 쑤저우 번화가로 향했다.

이날 내내 날이 흐려있었는데 기어코 비가 쏟아졌다.



자전거나 스쿠터 오토바이 등 이륜차 이용이 많아서인지 핸들 잡기가 좋게 디자인된 비옷.



쑤저우 번화가.

관첸지에(觀前街, 관전가)였던 것 같다.





노란 벽이 인상적인 건물 벽에

이런저런 장식 소품을 파는 가게들이 환하게 불을 밝히고 있었다.



이에 질세라 화려한 조명을 밝히고 손님맞이에 분주한 가게들.



한쪽에서는 양꼬치를 굽고 있다.

화덕에 앞쪽 가림막에 이슬람 문화를 느낄 수 있는 초승달과 이국적인 궁전 지붕 모양 도안.


비슷한 풍경을 베이징 왕푸징에서도 본 적 있어 친근하게 느껴졌다.

낯선 것을 익숙하게 하는 데에는 반복이 큰 역할을 한다.



붉은색 등으로 활기를 돋운 거리에

중국 요리 특유의 향이 가득하다.


강남에 왔으니 강남 음식을.

저녁을 먹고 한 카페에 들어가니 라이브 무대에서 공연을 한다.


영화 첨밀밀로 한국에서도 널리 알려진 등려군의 월량대표아적심(月亮代表我的心)을

중국, 쑤저우에서 들었다.




쑤저우 시

쑤저우 고전원림

춘추시대 오나라 와신상담 미인 서시

월량대표아적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