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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정원 옆 중국 찻집

by 해달 haedal



졸정원은 어딘가 꿈속 같은 데가 있었다.

시간적으로도, 공간적으로도 멀리 떨어져 있는 듯했는데

이국이니 그런 인상은 더했을 것이다.


나오니 다시 펼쳐지는 현대, 현실의 세상.



안에도, 밖에도 사람과 자전거.



중국이다.


거의 바로 옆에 위치한 중국 전통 찻집에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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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과류, 케이크 과자, 에그 타르트 등 차와 함께 하면 좋을 간단한 먹을거리도 곁들여 나온 찻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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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식당에 가면 종종 요리에 함께 나오던

두꺼운 유리잔에 잎을 넣고 뜨거운 물을 계속 부어 마시는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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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기에 차 잎을 넣고 우려내

작은 찻잔에 따라서 마시는 차.


중국 차는 얇고 작은 잔에 뚜껑을 덮어서 조금씩 열어서 마신다.

향과 온도를 보존하기 위해서 아닐까 싶은데 가옥, 가구, 의상 등과 찻잔과 이런 찻잔을 잡는 손의 모양, 팔 동작, 몸가짐이 한데 어우러져 차를 마시는 것도 극의 한 장면 같다.


그런 가운데 은은히 들려오는 중국 전통 음악.


찻집 전면 유리창 밖에 두 예인이 거문고처럼 생긴 현악기와 목관 악기를 연주하고 있었다.

저 거문고 소리는 영화를 통해 많이 들어서 익숙하면서 이국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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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의 디리링 하프와도,

한국의 뚱땅 뚱땅 가야금과도 다른 저 소리.


날카로운 탄력이 경쾌한데 '기운생동'이라는 중국의 전통적인 미학이 담겨있는 듯하다.

들을 때마다 드라마틱한 산수 광경이 눈 앞에 펼쳐지고 기운 난다고 할까.


더 가까이서 음악을 듣고 싶어 문 밖으로 나가보았다.


마당을 ㅁ자 형태로 둘러싸고 가운데 정원이 있는 구조. 이런 형식의 가옥을 사합원이라고 하는 것 같았다.

가게들은 중국 전통문화를 모티브를 바탕으로 현대적이고 세련되게 잘 꾸며져 있었는데 찻집도, 식당도 모두 고급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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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를 찬찬히 둘러보니

거문고를 연주하는 모습의 그림이 걸려있다.

가까이서 들려오는 실제 연주도 있어 더 유심히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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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통적 문화를 서양 고전적인 유화 화풍으로 그려낸 미인도.

중국 사람들에게서 많이 보이는 특유의 표정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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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유의 표정 - 어떤 당당함.

아이들도, 여성들도.


동양적인 모티브의 구름 문양 등 작은 부분에도 신경을 많이 썼다.

찻잔과 주전자를 전시해두었는데 유리 받침대 덕분에 공중에 떠있는 착시도 일으켜 설치작품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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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블 위나 의자 옆에 놓여있는 도자기들의 형태에 어느 정도 일관성을 부여하고 있다.


찻집에서 나와 점심을 먹으러 들른 근처 딤섬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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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의 예원 옆 큰 중국 식당에서 먹어본 샤오롱바오(小籠包, 小笼包).

샤오롱바오로 이름난 대만 딤섬 집에서 두 번째 먹어보게 되었는데 역시 맛있었다.


이 곳 대만 딤섬 식당에선 중국 전통문화와 일본의 미니멀한 정갈함이 추구되고 있는 듯했는데

대만은 중국과 일본의 문화를 모두 가지고 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위키 백과 샤오롱바오